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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12/26(목) "지름 120cm 철탑 농성 200일, 삼성은 안 변했다"
번 호 9995 글쓴이 뉴스쇼(뉴스쇼) 날 짜 2019-12-26 오전 8:20:11
조 회 237 추 천 0 첨 부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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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용희(삼성 해고자)



25m 철탑위, 팔다리 저리고 가래 심각
노조 만든다고 해외 발령과 강제 연행
노조가 삼성 망쳐? 노조설립은 헌법보장


어제 성탄절. 여러분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어제 성탄절이 유독 차갑게 느껴졌던 사람이 있습니다. 강남역 사거리 한복판 25m 철탑 위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분이 있어요. 삼성해고 노동자 김용희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 철탑 위로 올라간 게 오늘로 꼭 200일째랍니다.

왜 거기까지 올라가게 됐는가. 김용희 씨는 노조 설립 시도가 원인이 돼서 부당 해고를 당했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최근 삼성이 노조와의 의혹에 대해서 대국민 사과까지 한 마당인데 왜 땅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올해 남은 일주일을 이렇게 그 위에서 보내야 하는 걸까요? 철탑 위의 김용희 씨. 오늘 직접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용희 씨, 나와 계세요?

◆ 김용희>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반갑습니다. 그러면 지금도 그 25m 철탑 위에 혼자 계시는 거예요?

◆ 김용희> 네, 그렇습니다. 6월 10일 날 올라와서 오늘이 딱 200일째네요.

◇ 김현정> 그러면 어제 성탄절도 그 위에서 보내신 거겠고요.

◆ 김용희>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 위에서 바라본 성탄절은 어땠습니까?

◆ 김용희> 당장 제 시급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마음에 와 닿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어요. 이게 200일이나 되다 보니까 제일 걱정되는 건 건강인데 몸 상태는 어떠십니까?

◆ 김용희> 몸 상태는 팔다리가 저리고 마비되고 또 요즘 미세먼지로 인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최근에 하여튼 가래가 많이 끼고 해서 약 좀 처방해서 올려달라고.

◇ 김현정> 철탑 위에 공간이 크지 않게 생겼던데 얼마나 되는 거죠?

◆ 김용희> 그렇습니다. 여기가요. 누워서 잠잘 때는 다리를 철탑 위에다 올려놓고 자다가 또 불편하면 가운데 중심축을 껴안는 식으로 새우잠을 자고 있습니다. 잠자는 게 가장 고통스럽습니다.

◇ 김현정> 아니, 키가 어떻게 되세요?

◆ 김용희> 제가 1m 80입니다.

◇ 김현정> 1m 80. 그런데 거기 지름이 얼마나 나옵니까? 제일 길게 뻗었을 때.

◆ 김용희> 120cm 정도 나옵니다.

◇ 김현정> 120cm. 여기까지 여러분께서 들으시면서 궁금하실 겁니다. “도대체 그러면 왜 180cm의 키를 가진 분이 120cm 그 좁은 곳에서 200일을 그렇게 견뎌가면서 가족과 성탄절도 못 지내면서 왜 그렇게 버티고 있는 것인가. 왜 내려오지 못하는 것인가?” 궁금하실 거예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 김용희> 여기 올라오게 된 동기는 제가 삼성시계에서 노동조합을 설립하려다 부당 해고를 당했습니다.

◇ 김현정> 그게 1991년.

◆ 김용희> 91년 3월 달이죠. 그전에 제가 90년도에 경남 삼성 계열사 노조설립추진위원장으로 당선이 되면서 갖은 회유 속에서 노조 설립을 포기하지 않자 노조 설립 총회 당일 미상 불명의 경찰 2명이 노사 협의회 사무실에 들어와서 저를 강제 연행하고 납치한 거죠. 그리고 부당한 해고에 맞서 싸우면서 94년도에 삼성물산 러시아 지점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 김현정> 즉 복직이 되신 거예요, 94년에.

◆ 김용희> 94년 6월 1일부로 복직이 됐는데 회사가 “국내에 있으면 노동조합 설립을 계속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 김현정> 할 것 같으니까.

◆ 김용희> “1년간 해외로 나갔다가 들어와라. 그러면 원직에 복직시켜주겠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믿고 나갔다가 들어왔는데 다시 출근을 가로막고 노조 포기 각서를 쓰라는 둥 정말 많은 탄압을 당했거든요.

◇ 김현정> 그런 끝에 결국 1995년에 또 해고를 당하셨습니다. 지금 이렇게 들으시면서 여러분들이 궁금하실 거예요. 아니, 도대체 그렇게까지 노조 설립을 꿈꿨던 이유는 뭘까. 왜 그렇게까지 해고당해 가면서, 그 어려움 당해 가면서 왜 그러셨어요? 지금도 또 왜 그러십니까?

◆ 김용희> 당시에 노조 설립을 주도했던 이유는 현장 관리직에 있다 보니까 아침에 일찍 사무실에 출근을 했는데 어떤 여성분이 울면서 전화가 왔어요.

◇ 김현정> 왜요?

◆ 김용희> “왜 내 남편이 어젯밤 야근하다 프레스에 손이 절단됐는데 치료도 못 받게 하느냐?” 항의투로 저한테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 차를 가지고 집에 갔더니 전혀 응급 처치도 하지 아니하고 손수건으로 손을 머리통만큼 크게 묶어놓은 거예요. 그래서 제가 “왜 치료를 받지 않고 이렇게 있느냐?” 했더니 회사 안전 담당이 무재해 기록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공과 처리해 주겠다.

◇ 김현정> 무재해. 그러니까 재해가 발생하지 않는 기록을 지금 세우고 있다?

◆ 김용희> 각 회사마다 무재해 목표 달성이라는 게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너무 기가 막혀서 그냥 산재 병원에 제가 데리고 가서 입원을 시켰죠. 그런데 의사가 하는 말이 “바로 손가락이 절단됐을 때 왔더라면 봉합이 됐을 텐데 왜 이렇게 늦게 왔느냐. 세균이 이미 침투가 돼서 다시 뼈를 또 갈아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비명소리를 제가 직접 들었어요, 그 아내분이랑. 너무 치가 떨리더라고요. 어떻게 저렇게 회사가 노동조합이 저렇게 취급할 수 있을까. 반드시 노동조합을 만들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결심하신 거예요. 알겠습니다. 이런 과정들. 지금 짧은 시간 안에 다 이야기하실 수 없을 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던 걸로 압니다. 그런데 이제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법원이 삼성전자 이상훈 이사회 의장과 강경훈 부사장에 대해서 삼성전자 서비스 노조 와해 혐의로 법정 구속 판결까지 내렸지 않았습니까? 이제는 노조를 탄압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선생님의 복직 문제도 해결이 되겠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그런데 지금 삼성 측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김용희 씨가 다녔던 회사 삼성시계는 이미 없는 회사가 됐다, 사라진 회사가 됐고 그 다음에 복직했던. 삼성테크윈는 한화그룹에 매각이 돼서 또 복직 문제를 얘기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됐다. 그럼 어디에 복직을 하겠다는 것인가. 김용희 씨가 다니던 그 회사들은 지금 다 사라진 상태인데.” 이렇게 얘기하는데요.

◆ 김용희> 그건 말이 안 맞고요. 조그마한 중소기업도 경영난에 폐업을 하게 되면 정리 해고에 대한 회피를 최소한 해야 됩니다, 노력들을 해야됩니다. 지금 테크윈이 2014년도에 한화테크윈으로 넘어갔거든요. 삼성에 있었던 근로자들은 각 계열사로 전보 발령을 내고 그도 안 되면 희망퇴직을 받고 그다음에 최종적으로 한화테크윈에 매각하면서 5년간의 고용 보장을 해 줍니다. 그래서 회사가 없어져서 답변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맞는 거 같습니다.

◇ 김현정> 일부에서는 이런 얘기도 합니다. ”삼성그룹이 노조가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세계 일류가 될 수 있었다. 만약 이제부터 삼성에 노조가 생긴다면 사사건건 경영에 간섭하게 될 거고 그건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거다.” 이런 주장에 대해서는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 김용희> 삼성이 해외로 좀 많이 나가 있거든요. 해외에 나가서도 무노조 경영의 원칙 하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노동조합 설립이라든가 각 나라에서 탄압하고 방해하고.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지금 현재 삼성이 무노조 경영을 유지한다면 세계 시장 속에서도 오히려 살아남지 못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정말 글로벌 기업으로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 말씀이세요.

◆ 김용희> 네. 우리나라 헌법도 32조, 33조에 자유롭게 누구나 노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다라고 나와 있고 기업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도 그렇고요. 국격의 문제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말씀을 나누는 와중에도 막 바람소리, 도로의 차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요.

◆ 김용희> 자동차 소음이 상당합니다.

◇ 김현정> 무엇보다 건강 조심하시고요, 선생님. 하루 빨리 이 상황들이 해결이 돼서 땅을 밟으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 김용희> 고맙습니다.

◇ 김현정> 철탑 위에서 오늘로 꼭 200일째를 맞고 있는 삼성해고 노동자 김용희 씨, 그 철탑 위 연결해 봤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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