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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12/27(화) 대구 자살 중학생 母 "아들에게 쓴 통곡의 편지"
번 호 2413 글쓴이 뉴스쇼(뉴스쇼) 날 짜 2011-12-27 오전 8:18:13
조 회 3999 추 천 30 첨 부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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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야, 엄마가 미안해. 네가 그렇게 아픈지도 몰랐고...
엄마가 너를 못 지켜준 거, 엄마 가슴이 너무 미어져.
하늘나라 가서 안 아프고 안 무섭고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라.
또 엄마는 너를 위해서 기도할게.
나중에 우리 가족들 다 만나서 다시 행복하게 살자. 사랑해, 애기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대구 자살 중학생의 어머니 임OO 씨

물고문에 불고문, 전깃줄로 끌고 다니는 폭력까지... 14살 아이에게 벌어진 일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시달림을 친구들로부터 당하다가 결국은 자살 하고만 대구의 중학생, 권 모군. 이 사건의 충격과 파장이 상당합니다. 우리의 충격도 이런데 당사자인 가족의 충격은 어느 정도일 지 여러분 짐작이 되시나요.
그런데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권 군의 어머니가 인터뷰에 응해 주셨습니다. '비록 내 아들은 숨졌지만 내 아들 같은 피해자가 절대로 다시 나와서는 안 된다'는 심정으로 출연을 결정하셨는데요. 직접 만나보죠. 어머니, 나와 계십니까?

◆ 임00> 예,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건강은 많이 상하지 않으셨나 모르겠어요.

◆ 임00> 그렇게 상하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아이가 남긴 네 장의 편지를 제가 다 읽어봤는데요. 그 문장 하나하나가 너무도 어른스럽더라고요. 14살 아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이요. 어떤 아들이었나요?

◆ 임00> 저희 아이는 그냥 평범한 아이였습니다. 착하고 성실하고 또 그 나이에 맞게 밝고 명랑하고 귀엽고요. 애가 좀 뭐랄까... 생각이 많고 생각이 깊고 배려심이 있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 김현정> 그런 아이였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내 아들이 무참히 당하고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하셨다고요?

◆ 임00> 네. 내 아이가 너무 착하고 이러니까... 나는 다른 애들도 다 똑같이 이럴 거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 김현정> 다른 아이들도 그렇겠지 하면서도 조금 느낌이 이상했던 적은 있으세요?

◆ 임00> 네, 있었습니다. 2학기 들어서 돈을 자꾸 달라고 그러거나 게임을 많이 한다거나 이런 것 때문에 얘기를 좀 한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게임을 왜 이렇게 많이 하니” 그리고 돈을 자꾸 달라고 그래서 “왜 자꾸 돈을 달라고 그러니” 이랬더니 “먹고 싶은 게 많아요” 이러더라고요. “친구들은 점심 먹고 매점에 가서 사먹는데 저도 먹고 싶어요” 이러더라고요. (돈을) 줬거든요.

◇ 김현정> 먹고 싶다는데 안 줄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먹고 싶어서 그러는데...

◆ 임00> 특히 우리 애가 먹는 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 김현정>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그 돈도 가해자 아이들한테 뭔가를 갖다 줘야 하기 때문에 엄마한테 달라고 했던 거고, 게임도 그 아이들 것 대신해서 해 줬던 거예요. 게임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요. 그 지워진 문자를 복원해 보니까 무려 300여 통의 협박을 받았더라고요. 내용을 보니까 “누구야, 1분 안에 정해라. 50분 맞을래, 숙제 15장 할래? 다른 답할 때마다 5분씩 맞는다. 너 답장 안 하면 너희 집 가서 깨운다?” 이런 문자가 300여 통이었습니다.

◆ 임00> 그 건수하고 적혀 있는 걸 보니까 우리 아이가 정신적으로 너무 많은 고통을 당했고, 12월 20일 우리 아이가 떨어져서 죽기 전에 '이미 마음은 죽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정신적으로는 이미 살아 있는 게 아니라고 봐야 맞지 않습니까?

◇ 김현정> 어떤 게 지금 가장 마음에 걸리세요?

◆ 임00> 저는 우리 아이가 이렇게 되고 난 다음에 정말 죄책감에 시달렸거든요. '애가 이렇게 될 동안 나는 이때까지 뭐했는가' 싶고요. 그 다음에 죽기 바로 전날도 제가 애들이 왔다 가고 이런 것 때문에 꾸중을 했거든요. '정말 내가 그 꾸중이라도 안 했으면, 어쩌면 살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큰 한숨) 정말 뭐라고 말로 할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같이 놀았던 그 아이들이 지금 가해자 두 명이죠?

◆ 임00> 네.

◇ 김현정> 그러면 어머님도 잘 아는 아이들이었나요?

◆ 임00> 저는 걔들을 본 적이 없거든요. 늘 제가 집에 오면 걔들은 없었기 때문에... 그러니까 저한테 전화를 건 거죠, 먼저. 몇 시에 들어오는지 확인하고 내가 오기 전에 나가고...

◇ 김현정> 사건 후에 경찰조사 받으면서 만나보셨나요?

◆ 임00> 아니요. 아직 못 봤습니다.

◇ 김현정> 부모님들은 만나봤습니까?

◆ 임00> 부모님 중에 한 분이 오셨더라고요. 그래서 “다음에 우리가 마음이 좀 진정되고 그러고 나서 만났으면 좋겠다” 그랬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군요. 고등학생 형이 하나 있어요. 형도 아직 10대 어린 학생에 불과한데 그 아이가 받은 상처도 사실은 좀 걱정이 됩니다. 엄청날 것 같아요.

◆ 임00> 저희가 가장 걱정되는 게 형이거든요. 우리는 어른이라서 어떻게든 극복하고 해결할 수 있는데 우리 애가 받은 상처는... 아직 사춘기잖아요. 그래서 계속 얘기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아이 손 잡고 “울려고 하지 마라. 들으려고 하지 마라. 우리는 우리 00이 잘 보내주자. 우리는 그것만 생각하자” 그러고 있습니다.

◇ 김현정> 가해 학생들은 지금 “우리는 장난으로 한 일이다. 장난으로 한 거지 이런 상황까지 될 줄은 몰랐다”고 하는데 그 장난 때문에 한 아이의 가정은 이렇게까지 힘들어하는, 한 아이의 삶은 완전히 무너진 상태가 됐습니다.

◆ 임00> (큰 한숨) 그러니까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뭐가 잘못된 거지도 모르겠고요. 저는 그 아이들에 대해서도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까지 했어야 하는 건지 그것도 모르겠고, 사실은 머리가 정말 복잡합니다. 제가 교사다 보니까 폭력 사건을 봤거든요. 저도 남자중학교에서 근무합니다. 그런데 이런 건 본 적이 없거든요. 머릿속이 정말 백지처럼 하얗고 아무 생각도 없고, 그냥 무슨 영화를 보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꿈꾸고 있는 건지...

◇ 김현정> 지금 잠도 못 주무시고 계시죠. 한 일주일 정도 됐는데...

◆ 임00> 네. 우리 애는 자다가 베개를 안고 잘 옵니다. 제 옆에요. 자다가 자꾸 깨요. 우리 애가 왔나 싶어서. 눈을 떠 보면 없고, 또 눈을 떠 보면 없고. 그래서 또 우리 애 방에 가보면 방은 비어 있고...

◇ 김현정> 어머님. 지금 이 가해 학생들이 가장 잔인한 물고문, 또 전깃줄 폭력고문에 대해서는 서로 “나는 안 그랬다” 이렇게 서로 떠밀고 있는데요. 이것도 보면 화가 많이 나실 것 같아요.

◆ 임00> 네. 제 생각에는 정말로 잘못했다면 솔직하게 시인하고 네가 했니 그런 게 아니라, 자기가 한 거 자기가 했다고 솔직하게 얘기하고 잘못을 비는 게 제일 우선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자기가 진 죄만큼 벌을 받고 그리고 나서 우리 아이 몫까지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살아주면 되지 않습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우리 아이가 갔기 때문에 그 가해 아이들도 어떻게 되어야 된다, 저는 그런 생각을 안 하거든요. 그냥 정말 반성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또 이런 일이 안 생기지 않습니까? 저는 우리 아이가 이렇게 정말 상세하게 기록하고 간 것은 아마도 '이 땅에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아니었나 싶거든요.

◇ 김현정> 그런 생각이 드시는군요. 오늘 어머니가 여기에 출연하신 이유가 될 텐데요. 가장 중요한 부분, 이 사회에 바라는 점. 그러니까 먼저 간 아들 대신 우리 사회에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고요?

◆ 임00> 저는 착하고 성실하고 평범한 사람이 잘 사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 아이처럼 착하고 평범한 아이가 행복하게 살아야 되는 그런 세상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이상 학교든 가정이든 사회든 어디서든지 폭력은 없었으면 좋겠고요. 그 다음에 이렇게 고통 받는 아이들이 있다면 빨리 구제되고 더 이상 이런 일은 안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어머님이 교사시기 때문에 지금은 경황이 없으시겠습니다만, 후에라도 아들을 대신해서 다시는 아들 같은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이 사회에 어떤 역할을 좀 하실 생각도 있으신가요?

◆ 임00> 아직은,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고요. 시간이 지나면 그런 걸 해 줘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회를 위해서, 우리 아이를 대신해서 할 수 있다면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그런 생각까지 하고 계시는군요. 지금 어떤 모습이 가장 떠오르세요, 눈 감으면?

◆ 임00> 우리 아이요. 지금 제일 떠오르는 것은 우리 애가 저한테 뽀뽀를 잘 하거든요. 입술을 쭉 내밀고 와서 눈을 싹 감고 뽀뽀를 쪽 하고 가거든요. 그러니까 가만히 있으면 옆에 와서 뽀뽀를 쪽 하고 갈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어머님. 지금 아들이 하늘나라에서 어머님의 음성을 듣고 있을 거예요. 너무 급하게 가는 바람에 미처 아들에게 하지 못한 말씀을 해 주신다면 어떤 얘기를 해 주고 싶으세요?

◆ 임00> 제가 우리 애 부를 때 애기야, 이러거든요. “애기야, 엄마가 미안해. 네가 그렇게 아픈지도 몰랐고 엄마가 너를 못 지켜준 거, 엄마 가슴이 너무 미어져. 그렇지만 하늘나라 가서 안 아프고 안 무섭고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라. 또 엄마는 너를 위해서 기도할게. 엄마 매일 매일 기도하고 있거든. 나중에 우리 가족들 다 만나서 다시 행복하게 살자. 사랑해, 애기야.”

◇ 김현정> 애기가 듣고 있을 거예요. 지금 저기 하늘나라에서 미소 짓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 임00> 네.

◇ 김현정> 어머님, 지금 듣고 계신 학부모님들이 있으실 텐데, 다시는 이런 상황이 생기지 않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것 좀 챙겨주십시오.' 꼭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 임00> 친구가 왔다거나 얘기를 하면 반드시 친구 이름, 전화번호, 주소 알아놨으면 좋겠고요. 그 부모님하고도 한번 통화를 한다거나 해서 그 친구에 대해 좀 확실하게 알아두셨으면 참 좋을 것 같고요. 그 다음에 남자아이들은 아빠가 수시로 몸도 한번 잘 챙겨봐 주시고요. 여자 아이들은 엄마가 같이 목욕탕을 간다거나 하면서 같이 챙겨봐 주시고. 그 다음에 끊임없이 대화를 좀 많이 하셔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우리 아이하고 말은 많이 했는데 정말 우리 아이 속에 있는 얘기를 못 들어줬습니다.

◇ 김현정> 어머님, 침착하게 이렇게 끝까지 인터뷰하시는 거 보니까 제 마음이 더 아픕니다. 사실 엉엉 우셨으면, 그래서 좀 속이 풀리셨으면 좀 나았을 텐데 너무나 꾹꾹 눌러 참으시면서 끝까지 '우리 아이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생기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시는 모습 보니까 존경스럽기도 하고 마음이 더 아프기도 하고 그러네요. 건강 잃지 마시고요. 오늘 경황이 없으신 가운데 인터뷰 응해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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