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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2/22(목) 정세현 "연회장서 얼굴 벌게진 김영남, 북미회동 깨진 이유"
번 호 8208 글쓴이 뉴스쇼(뉴스쇼) 날 짜 2018-02-22 오전 7:50:59
조 회 309 추 천 0 첨 부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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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싸늘했던 펜스··모욕감에 상기된 北김영남
- "만나도 실익없다" 김정은 결단 있었을것
- 뒤늦은 공개 왜? 미국내 비난 면피 의도
- 향후 북미대화, 美강경파 설득이 관건
- 담판 가능한 청와대 고위급 파견해야


올림픽 개회식 때 우리나라 방문했던 미국의 펜스 부통령 그리고 북한의 김여정 대표단.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서로 눈도 안 마주쳤고요. 정말 싸늘했던 거 다들 기억들 하실 텐데요. 심지어 펜스 부통령은 김여정하고 동선 겹치지 않게 해 달라. 이렇게 사전에 부탁했다는 얘기마저 나왔었었죠. 그런데요. 실은 이 기간을 활용해서 미국과 북한이 비밀회동을 하기로 약속을 했었고 심지어 장소는 청와대가 제공하기로 했었다는 뒷얘기가 어제 알려진 겁니다. 그런데 그 회동 2시간 전에 북한이 일방적으로 이 대화를, 이 회동을 취소했다라고 어제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보도를 했고 미 국무부도 인정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펜스 부통령이 겉으로 보인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들이 뒤에서 펼쳐지고 있었다는 게 좀 놀라운데요. 이 상황이 의미하는 건 뭘까요? 이분의 시각, 이분의 해석을 듣겠습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연결을 해 보죠. 정세현 장관님 안녕하세요.

◆ 정세현>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 주제 들어가기 전에 이것부터 여쭐게요. 지난번에 출연하셨을 때 북한 김여정 부부장 오기 전이었잖아요.

◆ 정세현> 네.

◇ 김현정> 그때 ‘김여정 오면 남북 정상회담 하자고 분명히 그럴 거다. 그거 아니면 올 이유가 없다’고 너무 단정적으로 말씀을 하셔서 저는 이거 틀리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했는데. 정확하게 맞히셨어요?

◆ 정세현> 뭐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됐어요.

◇ 김현정> 어쩌다... 아니, 어떻게 그렇게 확신해서 말씀을 하실 수 있었어요?

◆ 정세현> 그래도 말할 때는 확신에 차서 얘기를 했죠. 그러나 저도 조마조마했는데 결과적으로 맞았어요.

◇ 김현정> 그러셨습니까? 하여튼 족집게 같이 남북 정상회담 제안을 맞힌 분, 정세현 전 장관. 그런데 아마 이건 예상 못 하셨을 거예요. 김여정 그리고 펜스가 한국 방문하기 전부터 비밀회동을 약속하고 왔었다는 거. 이거는 정 장관님도 놀라지 않으셨습니까?

◆ 정세현> 그건 놀랐어요. 그런데 1월 9일날 남북 고위급 회담이 끝나고 1월 10일날 문 대통령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통화한 것은 언론에 다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를 하면서 문 대통령한테 했던 얘기가 북한한테는 굉장히 좋은 메시지였을 거예요. 왜냐하면 ‘북한이 대화를 바란다면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라는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그걸 1월 10일날 그 얘기를 듣고 아마 1월 중순쯤 해서 북한에서 어차피 남북 간에는 이미 판문점 라인이 가동되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다면 ‘이번에 간 김에 미국에서 부통령이 온다니까 우리 쪽에서도 격을 맞춰서 보낼 테니 좀 비공개로 만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청을 우리한테 했으리라고 난 봐요.

◇ 김현정> 우리를 통해서.

◆ 정세현> 언론에는 미 CIA가 알고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그러는데. 그건 미 CIA가 알고 먼저 움직였다기보다도 우리 쪽에서 주선을 했고. 그러다 보니 정보는 한미 간에 공유해야 되니까. 그래서 그게 마련된 건데. 10일날 ‘일방적으로’ 취소됐다고 그러는데, 취소라는 게 원래 일방적인 거예요. 합의해서 취소하는 건 없습니다.

◇ 김현정> 물론 취소는 일방적인 것. 그러니까 지금 정리를 좀 해 보자면 어쨌든 문재인 대통령, 1월에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듣고 북한이 대화 좀 해 보자고 물밑으로 의견을 넣었을 거고. 미국이 그걸 받아들이면서 그러면 개막식에 만나서 펜스와 우리는 김여정을 보낼 테니 만나자고 약속까지 하고 왔는데. 왜 북한이 2시간 전에, 회동 2시간 전에 일방적으로 깼느냐. 왜일까요?

◆ 정세현> 미국에서 결정을 해서 우리한테 통보는 해 줬고. 위쪽에서도 준비하고 있었겠죠. 그런데 8일날 펜스 부통령이 한국에 올 때까지는 일정을 구체적으로 잡지 못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2월 8일 도착 때까지.

◆ 정세현> 도착한 뒤에 그러면 10일날 2시 이후에 만나자 하는 식으로 합의가 됐던 것 같은데.

◇ 김현정> 만나기로 얘기는 하고 왔지만 정확하게 ‘몇 월 며칠, 어디서 만나자’까지는 안 잡힌 채로 왔었다?

◆ 정세현> 그렇죠. 그런데 그렇게 장소, 시간까지 잡아놓고 9일날 펜스 부통령이 보인 행보에 대해서 북한이 굉장히 불안했을 겁니다.

◇ 김현정> 9일이라면 올림픽 개막식 날 말씀하시는 거죠?

◆ 정세현> 오전에 그러니까 천안함 기념관에 다녀왔고. 그다음에 또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를 미국에서 여기까지 데려왔지 않았어요. 데려와가지고 개막식에까지 데리고 갔을 뿐만 아니라. 그전에 리셉션장에서 개막식 전에 대통령 주최 리셉션이 있었어요. 헤드테이블에 펜스도 앉고 그다음에 김영남 저쪽의 상임위원장도 앉게 되어 있었는데.

◇ 김현정> 서로 마주보고 앉게 배치가 되어 있었다죠.

◆ 정세현> 펜스 부통령이 늦게 들어와 가지고 5분 만에 나갔어요.

◇ 김현정> 그랬죠.

◆ 정세현> 그다음에 ‘김영남 상임위원장하고 눈도 안 맞주쳤다’는 것은 이미 언론에 다 나왔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 정세현> 그런데 그날 사실은 나도 그 리셥션장에, 만찬장에 있었어요. 그래가지고 김영남 위원장하고는 안면이 있기 때문에 그래도 나보다 17살이나 많은 분인데 인사를 해야 될 거 아닙니까? 오랜만이라고. 여기서 보면 세 번째 보는 건데. 그래서 가서 아는 척을 했는데 음식을 열심히 들고 계시다가 내가 아는 척을 하니까, 고개를 드는데 얼굴이 벌개져 가지고 있더라고요.

◇ 김현정> 그때가 펜스가 휑 하고 떠난 다음.

◆ 정세현> 그렇죠. 그 테이블에 펜스는 없었고. 그러니까 굉장한 모욕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얼굴이 벌개질 정도의 모욕감을 느꼈다.

◆ 정세현> 벌개져가지고 있더라고요, 음식을 먹는데. 그다음에 개막식장에서는 고개만 돌리면 뒤에 뒷줄에 앉아 있는 김여정하고 눈이 마주칠 수 있게 각도가 그렇게 잡혀 있는데.

◇ 김현정> 9일 밤 얘기입니다, 여러분. 개막식.

◆ 정세현> 9일 밤이죠, 개막식. 거기서 눈도 안 마주치는 걸 보고 아마 김여정도 굉장한 모욕감을 느꼈을 거예요.

◇ 김현정> 김여정도 얼굴이 벌개졌을 거다.

◆ 정세현> 김여정 얼굴이 벌개진 건 제가 못 봤어요. 그런데 그렇게 되면 아마 평양에 보고했을 겁니다. 이런 결정은 여기서 나와 있는 사람들이 위임에 의해서 결정할 수가 없어요.

◇ 김현정> 물론 그렇겠죠.

◆ 정세현> 그러니까 평양에 보고해가지고 김정은의 최종 결정을 받는데 시간이 좀 걸렸고 그게 2시간 전에 아마 당사자들한테, 북쪽 대표단들한테 통보가 됐을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렇게 해서 10일 오전, 그러니까 10일 오후에는 여러분 아시다시피 펜스와 문재인 대통령 만났거든요. 오전에 김여정과 펜스가 만나기로 했었는데 2시간 전에 북한이 취소했다. 그렇게 촉박하게 취소한 건 김정은의 결단이 있어야 하니까. 결단이 내려지기까지.

◆ 정세현> 물론이죠. 그러니까 펜스 부통령의 개막식 직전. 서울 도착 후 직전 행보. 그다음에 현장에서의 그다음에 여러 가지 행동거지를 보고. 이거 만나봐야 싫은 소리만 듣고 혼만 나겠다 하는 생각이 드니까.

◇ 김현정> 그러면 장관님, 펜스 부통령은 만나기로 약속까지 해 놓고 와서 왜 그렇게 쌀쌀맞게 대했다고 생각하세요?

◆ 정세현> 글쎄요. 그건 국내 정치적인 요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미국 국내 정치?

◆ 정세현> 미국의 펜스 부통령은 어떤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 못지않은 강경파입니다.

◇ 김현정> 네, 강경파죠.

◆ 정세현> 그러나 미국의 자기 지지층에 대해서 내가 이렇게 강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좀 보여주려고 그랬던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또 한 가지 궁금한 건 이거는 당사자들이 입 다물면 그냥 묻히고 가는 거였는데 왜 열흘이나 지난 어제 미국이 흘렸을까? 왜 공개했을까?

◆ 정세현> 펜스 부통령의 정치적 입지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정세현> 무슨 말이냐면 여기서 그렇게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해 달라는 얘기했다는 것도 다 나왔지만 좌우간 ‘북한 대표단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다음에 늦게 갔다가 5분 만에 나왔다. 김영남 같은 밥 먹는 테이블에 마주보고 있는 김영남하고도 인사도 안 했다’ 하는 거 가지고 미국 내에서 여론이 안 좋았어요.

◇ 김현정> 무례했다. 너무 매너 없었던 거 아니냐?

◆ 정세현>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왔죠. 생각해 보십시오. 세계 최강국의 명색이 부통령이 그렇게 속 좁게 그러면 되겠어요? 나중에 그 이튿날 만나서 싫은 소리를 할지라도 지근거리에 테이블이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5m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사람의 눈도 안 맞추는 거 이런 거 가지고 비판이 나오니까.

◇ 김현정> 자기 책임을 면하려고.

◆ 정세현> 면피용 언론 플레이라고 했던데 일종의 면피용으로 ‘내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어라’는 이야기죠.

◇ 김현정> 북한이 깼어, 내 약속. 이 얘기하려는 거다.

◇ 김현정> 시간이 얼마 안 남았지만 제가 두 가지는 질문 드려야겠습니다. 하나는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것이냐. 북미 대화가 있어야 남북 대화도 있는 거고 이렇게 이어져야 되는 건데 어떻게 해야 돼요, 이제?

◆ 정세현> 보도 보니까 외교부에서는 이방카 트럼프가 다녀간 뒤에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을 그러니까 6자회담 수석대표를 미국에 보낸다고 그러는데요. 그래가지고 이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책을 논의한다고 그러는데 저는 그거보다 높은 급이 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거는 미국의 대통령이 결정해야 될 문제예요. 실무자들이 계단 밟아서 분석하고 계단 밟아서 보고하는 동안에 시간은 다 가버려요. 그러니까 청와대 높은 사람이 가야 돼요. 최소한도 청와대 안보실장이 직접 가서 백악관 안보보좌관하고 직접 담판을 하든지. ‘미국이 태도를 좀 바꿔 달라. 그러면 우리가 북한을 다시 회담장으로, 협상장으로 끌어내겠다’ 이런 위임을 받아와야 되는데. 그러려면 실무자가 가서는 안 되고 최소한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격의 없이 얘기할 수 있는 급. 그리고 한 단계만 거치면 바로 대통령이니까 그렇게 계단 갯수도 많지 않은 그런 협상을 시작해야지. 이게 뭐 40계단 밑에 있는 사람이 가가지고 되겠어요?

◇ 김현정> ‘정의용 안보실장 정도는 가야지 이런 통상교섭본부장 이런 실무 단계에서 움직일 일이 아니다. 좀더 과감하게 움직여서 스피디하게 아주 속도감 있게 진행시켜라’ 이 말씀. 그러면 이게 북미 대화까지 가능하겠습니까? 오늘 사실 제가 신문 쭉 보고 왔는데 ‘이 상황들 봐라. 북미 대화는 어려운 거다’라고 얘기하는 신문들 많던데요.

◆ 정세현> 그렇게 보도하는 신문도 있고 노력하면 될 거다 하는 식으로 보도하는 신문도 있고 그래요. 저도 봤습니다.

◇ 김현정> 정세현 장관께서는 어떻게 보세요?

◆ 정세현> 그런데 문제는 펜스 부통령과 같은 입장을 조금 미국이 누그려뜨려줘야 돼요.

◇ 김현정> 강경한 입장.

◆ 정세현> 그래야 북한도 비핵화에 대해서 전향적인 얘기를 할 수 있습니다. 서로 지금 양쪽에서 장외에서 기싸움을 하고 있는데 그러지 말고 미국이 태도를 조금만 누그러뜨려주면 그걸 가지고 우리가 남북 대화 채널을 통해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유도할 테니까 이걸 위임을 해 달라 하는 걸 얘기하려면 높은 사람이 가야 된다 하는 얘기예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정세현 장관님 고맙습니다.

◆ 정세현> 네.

◇ 김현정>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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