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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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여준형(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 젊은빙상인연대), 정용철(서강대 교육대학원 스포츠심리학과 교수),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세계 1위 심석희까지 성폭력? 큰 충격
선수생활 내내 사제관계…폭행 목격도
폭로 어려운 구조 '가해자가 다시 코치로'
피해 현역 선수 2명, 기자회견 준비 중
심석희 선수. 고등학교 2학년이던 4년 전부터 최근까지 조재범 코치로부터, 그 당시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온 겁니다. 고소장에 구체적으로 진술한 성폭행만 10건입니다. 이 10건은요. 모두 장소와 시간, 구체적인 상황 묘사까지 가능한 것들만 모았을 때 10건이라는 거예요. 경찰은 지금 신빙성이 상당히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온 국민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심석희라는 인물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빙상계가 인정하는 스타인데 어떻게 세계 톱클래스 선수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심석희가 이런 상황에서 훈련을 했다면 과연 이게 심 선수에게만 벌어진 특수한 일이었을까라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가 없죠. 아니나다를까 지금 현역 선수 가운데 2명이요. 다른 코치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라고 기자 회견을 준비 중이랍니다. 지금 결심은 못한 것 같아요. 준비 중이라는 얘기까지가 들려요. 이 기자 회견을 준비 중인 곳,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전 쇼트트랙 국가 대표 코치입니다. 여준형 코치부터 만나보죠. 여 코치님, 나와 계세요?
◆ 여준형> 안녕하세요.
◇ 김현정> 심석희라는 톱클래스 선수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 그런데 특수 관계기 때문에 가능했다라고 하셨네요.
◆ 여준형> 심석희 선수는 다른 선수와는 좀 다르게 처음 스케이트를 탔을 때부터 현재 국가 대표 선수 생활할 때까지 한 코치, 조재범 코치한테 지도를 받았거든요. 오랜 기간 받았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라고 생각이 들긴 들거든요.
◇ 김현정> 국가 대표가 된 뒤에도 조재범 코치가 계속 같이했어요. 이런 경우가 좀 보기 드문 경우인가요?
◆ 여준형> 굉장히 보기 드물죠, 빙상계에서는.
◇ 김현정> 굉장히 보기 드문.
◆ 여준형> 다른 선수들 같은 경우는 어렸을 때 배웠던 코치 선생님이 따로 있고 또 커서 중고등학교 때 팀을 옮겨서 다른 코치 선생님한테 배우는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 김현정> 그렇군요.
◆ 여준형> 심석희 선수는 다르게 어렸을 때부터 한 코치 선생님에게 배워 왔기 때문에요. 그런 부분이 좀 다르죠.
◇ 김현정> 폭행의 장면은 여준형 코치도 목격을 하셨다고요.
◆ 여준형> 전에 선발전 같은 경우 대표 선발전일 때 그럴 때 본 적이 있어서요.
◇ 김현정> 그러니까 그 폭행은 어떤 순간에 벌어지는 거예요? 왜 못하냐, 더 열심히 해라. 이런 거예요?
◆ 여준형> 그런 경우가 많죠. 훈련이라든지 훈련에서 기록이 안 나온다든지 그런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남들 보는 데서 그렇게 심하게 자기 선수를 때립니까?
◆ 여준형> 대부분 안 보는 데서 많이 때리는데요. 지금 제가 목격한 건 시합 때 로커룸이었기 때문에.
◇ 김현정> 시합 때 로커룸. 그 로커룸이라는 곳, 이 로커룸이라는 곳. 특히 선수촌입니다, 여기는. 국가 대표 선수촌의 로커룸이라는 건 어떤 곳이에요? 이 폐쇄성이랄까 이런 게 어떻습니까?
◆ 여준형> 그러니까 선수촌 자체가 일반인들이 출입하기 굉장히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스케이트장 훈련 장소까지 들어오기는 어렵고요. 우선적으로 일반 스케이트장과 다르게. 또 팀 로커룸 자체도 밖에서 들여다본다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또 그 안에도 자그마한 방이 따로 있어서.
◇ 김현정> 로커룸 안에 방이 따로 있어요?
◆ 여준형> 네. 로커룸 안에 또 이렇게 장비를 정비할 수 있는 공간이라든지 여자 선수들이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 김현정> 탈의실같이. 그 로커룸 속에 방이 하나 더 있는 형태. 그런데 거기에 또 그나마 국가 대표 선수촌이기 때문에 일반인은 접근할 수 없는 곳이었고. 상당히 폐쇄적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게다가 선수들이 훈련할 때 가끔은 이제 외부에 전략 같은 게 노출되면 안 되기 때문에 커튼도 치고 하고 그런다면서요.
◆ 여준형> 그건 선수촌이 아니라 심 선수가 또 지목한 장소가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인데 그 빙상장에서 훈련을 할 때는 가끔가다가 커튼도 쳐가지고 외부에서 보이지 않게도 훈련을 할 때가 있거든요.
◇ 김현정> 그렇군요. 이런 장소의 폐쇄성이 일단은 있다는 말씀이고 이런 일이 과연 심석희 선수에게만 벌어졌을까? 폭행의 경우는 이미 만연하다라는 이야기가 여러 증언을 통해 나왔습니다마는 사실 성폭행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인데 어떻게 지금 파악을 하고 어떻게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나요, 대표님?
◆ 여준형> 이 문제에 대해서 저희가 알고 있는 경우만 한 대여섯 사례가 있거든요. 조재범 코치 외에 다른 코치들에 대한 부분도 있는데 우선 피해자들이 얘기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구조로 돼 있고 또 피해 선수들이 어린 여자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걸 외부에 얘기하고 도움을 구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 김현정> 다섯에서 여섯 명이 다 현역입니까?
◆ 여준형> 현역 선수들이 대부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조재범 코치는 아니에요, 그들이 지목한 사람은?
◆ 여준형> 네.
◇ 김현정> 그러면 대여섯 명의 그 피해자는 지금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그 선수들이 지목한 사람은 한 사람이에요 아니면 또 거기서 여럿입니까?
◆ 여준형> 여러 명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몇 명 정도입니까?
◆ 여준형> 제가 지금 계속 확인 작업을 하고 있어가지고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니, 코치가 2명인지 3명인지 아니면 1명이 그랬는지에 따라 또 상황이 아주 많이 달라서요.
◆ 여준형> 네. 2명 이상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 그런 사례 파악들을 하던 중에 이게 터진 거죠, 심석희 선수 건이?
◆ 여준형> 네, 그렇죠.
◇ 김현정> 듣고는 많이 놀라셨겠어요. 심석희 선수까지는 성폭행은 생각은 못 하셨던 거죠?
◆ 여준형> 네, 저희는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 하고 있었습니다. 보도를 보고 처음 접한 거여서요. 굉장히 많이 놀랐고 세계 1등을 했던 선수이고 그런 선수까지 피해를 받았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었거든요.
◇ 김현정> 왜 그런다고 생각하세요? 이런 일들이 왜 벌어진다고 생각하세요? 폭행도 그렇고 지금 심지어 성폭행까지 벌어지는 이 상황.
◆ 여준형> 지도자랑 선수의 관계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요. 지도자의 권력이 너무 세다 보니까 이런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 같고 또 대부분 징계를 보면 다시 코치가 징계를 받고 다시 현장에 복귀할 수 있는 구조거든요.
◇ 김현정> 징계를 받고 또 와요? 또 가르치러 와요, 그 사람이?
◆ 여준형> 징계를 받은 상황에서도 지도는 가능하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어디 가서 얘기하기가 굉장히 어렵죠.
◇ 김현정> 어렵다는 거죠.
◆ 여준형> 현재 구조상.
◇ 김현정> 지금 젊은빙상인연대는 2명 정도의 현역 선수가 이 성폭행 피해 기자 회견을 준비 중이다라고 알고 있는데 결심을 했습니까, 2명의 선수는?
◆ 여준형> 아직도 얘기 중이고요. 어디 어느 선까지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방식에 대해서 지금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2명은 아까 말씀하신 대여섯 명 중에 2명인 거고요?
◆ 여준형> 네.
◇ 김현정> 혹시 미성년 때부터 이 선수들도 당한 겁니까?
◆ 여준형> 미성년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는 아니고요.
◇ 김현정> 미성년 때부터. 기막힌 현실이네요. 그 기자회견 저희도 관심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어려운 증언 고맙습니다.
◆ 여준형> 네, 감사합니다. 계속 관심 많이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여준형>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젊은빙상인연대 지금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전 쇼트트랙 국가 대표 코치 여준형 코치였습니다.
여러분,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이게 현실인가 싶으시죠? 그런데 이미 10년 전부터 이 체육계의 성폭력 문제에 대해서 문제 제기해 오셨던 분이 있습니다. 서강대학교 스포츠심리학과 정용철 교수를 연결해 보죠. 정 교수님, 나와 계세요?
◆ 정용철>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심석희 선수 성폭행 얘기를 접하고 일단 10년 전부터 이 문제에 관심 가져오셨던 분으로서 어떠셨어요?
◆ 정용철> 일단은 처음에는 다른 모든 국민들이 느꼈을 것 같은 분노를 같이 느꼈는데요. 제가 이 체육계에 있는 한 일원으로서 느꼈던 마음은 일종의 자괴감 내지는 자책감이 더 컸고요. 왜냐하면 이런 사실이 하루 이틀 있었던 게 아닌데 그동안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같은 일이 벌어진다고 하는 데에서 매우 어쩌면 심석희 선수한테 굉장히 미안한 마음도 있었고. 또 한 구석으로는 이런 용기를 내준 거에 대한 또 굉장한 고마움도 있고요. 여러 가지 감정이 좀 복잡하게 들더군요.
◇ 김현정> 심석희 선수가 이렇게 말을 했어요. ‘내가 성폭행 사실을 고백하는 이유는, 세상에 알리는 이유는 제2, 제3의 피해자가 더 나오지 않길 바라서다.’ 이 얘기를 돌이켜보면 제2, 제3의 성폭행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는 환경이라는 얘기잖아요. 그걸 심석희 선수는 알고 있다는 얘기잖아요.
◆ 정용철> 그게 사실은 아까 여준형 코치도 얘기했지만 이런 일이 터지는 게 사실은 심석희 선수니까 지금 이 정도의 파장이 되고 이렇게 되지 사실 그전에 수많은 이야기 못 했던. 그리고 얘기를 했다가 바로 바로 덮힌 선수들의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고요.
◇ 김현정> 많아요?
◆ 정용철>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사실은 이게 어쩌면 기적처럼 일어난 일이다. 왜냐하면 평창에서 남북한 단일팀이 없었더라면 문재인 대통령이 이걸 무마하기 위해서 진천선수촌을 방문했을 리도 없고 그때 마침 심석희 선수가 그 전날 폭행을 당해서 이탈하지 않았다면 이게 밝혀지지 않고 그냥 넘어갔을 확률이 굉장히 높거든요. 그래서 그 정말 기적 같은 여러 가지 사건들이 겹치고 겹쳐서 지금 여기까지 온거고요.
심지어 처음에는 폭행으로만 계속 얘기를 하다가 결국 얼마 전에 성폭행까지 얘기를 했는데 이런 부분까지 오는 데 정말 어렵게 여기까지 와서 ,심석희 선수가 성폭행당한 건 너무나 안타깝고 괴로운 일이지만 이를 통해서 사실은 우리나라 스포츠계의 지금까지 계속 오랫동안 있었던 성폭행의 문화를 뿌리 뽑을 수 있는 어떤 시작점이 되지 않을까. 이런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우리 정용철 교수님은 ‘10년 전부터 이런 일이 있습니다. 여러분, 주목해 주세요. 바꿔야 됩니다, 대안 주세요’ 를 외쳤던 분이시기 때문에 제가 질문을 드립니다. 그 사례들을 상당히 많이 알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문제 제기를 하셨더라고요. 어떤 것들을 목격해 오신 거예요?
◆ 정용철> 제가 한 2010년에 귀국을 해서 전직 선수였던 제자하고 연구를 하던 중에 핸드볼 선수였는데요. 그 대학원생이 자기 친구들, 전직 동료들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제가 한 8명을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첫 번째 모두 거절을 당했어요. 그래서 굉장히 놀라워서 왜 그러냐 했더니 ‘그때 시절을 회상하고 싶지 않다.’ 이런 식으로 거부를 하는 것들을 보면서 뭔가 심상치 않은 일들이 있구나.
이런 것들을 좀 알고 결국 설득을 해서 한 네 분 정도를 인터뷰를 했는데 그 내용들을 보면 너무 충격적인 내용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예를 들어서 지금도 그때 코치나 감독 선생님의 나이 또래의 어른을 보면 그 자리에서 얼어붙어서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그런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선수들도 있고 정상적으로 어떤 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때 받은 상처나 폭력이나 특히 성폭력 같은 것들이 너무나도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었다는 것들을 그때 좀 목격을 했고요.
◇ 김현정> 예를 들면. 그러니까 일상적인 성폭력이라는 게 상상이 안 돼요. 그러니까 지금 핸드볼 팀이라고 그러셨잖아요. 그러면 단체고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훈련하는 거지 어디 골방에서 하는 게 아닌데 도대체 일상적인 성폭력이라는 게 어떻게 벌어질 수 있는 건지요?
◆ 정용철> 예를 들면 예전에 합숙소가 굉장히 많았고요. 그리고 훈련하는 트레이닝의 장소가 사실은 매우 폐쇄된 공간이기도 하고요. 이들이 학교를 다녀도 학교 안에서 굉장히 섬처럼 고립된 생활을 하고 심지어 남자 코치들은 여자 선수들이 자유롭게 다른 일반 학생들과 만나고 교류하는 것조차 굉장히 꺼려하는 분위기가 있었어요.
◇ 김현정> 왜요?
◆ 정용철> 왜냐하면 운동에 방해가 되고 집중을 못 한다. 그리고 전적으로 이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일을 하면 안 된다. 오히려 예를 들어서 남자친구를 사귀는 거. 이런 거 상상할 수 없고요. 이런 일이 있으면 오히려 그걸 통해서 오히려 심각한 수준의 폭행과 성폭행이 이어지는 그런 경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 김현정> 저희가 취재를 해 보니까 무슨 참 이걸 방송에 전달을 하는 게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지금 심석희 선수가 이렇게 나서서 자신의 사례를 얘기하면서까지 이걸 바꿔야 한다고 얘기하는 마당이기 때문에 저희도 말씀을 드린다면 코치가 귀에다가 이걸 어떻게 전해야 되나요? 신체의 일부분을 집어넣는 일을 당했다는 인터뷰까지 하셨다면서요.
◆ 정용철> 그런 녹취록이 있고요. 그 녹취록 보고 저도 굉장히 놀랐는데 사실 더 놀라운 거는 그 내용들을 제가 학회에 발표도 했었어요. 그래서 발표했는데 사실 그 논문 자체가 별로 그렇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던 게 오히려 저한테 굉장히 놀라웠어요.
◇ 김현정> 오히려 묻혔다는 것이. 그 내용들을 어차피 논문으로 알려지라고 발표한 것들이니까 제가 그냥 읽겠습니다. 코치들이 술을 마시면서, ‘나는 룸살롱에 안 가. 여자 선수 애들이 있잖아’ 라는 말을 하는 걸 목격했다는 선수가 있었고 코치가 ‘귀에다가 혀를 집어넣었다’ 라는 이런 녹취록을 다 연구 과정에서 얻으신 거죠?
◆ 정용철> 네.
◇ 김현정> 그렇습니다. 지금 여러분들 들으시면서 너무 충격적이실 텐데.
◆ 정용철> 그거를 끝나고서 사실 그걸 실행했던 제 제자도, 저도 그렇고 이 얘기를 저희가 듣고 그냥 학위 논문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 사실을 세상에 알려야겠다는 생각들을 해서 굳이 그걸 또 논문의 형태로 해서 발표를 했던 그런 기억이 있고요. 그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크게 달라지거나 반향이 없었다. 그래서 지금 이런 전 국민적인 어떤 관심이나 어떤 분노 같은 게 사실은 어떤 면에서는 정말 이번 기회에도 안 된다면 제가 생각할 때는 앞으로 한 5년, 10년이 지나도 아마 똑같은 일이 벌어질 거고 어쩌면 이런 일이 없어지는 건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까지 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용철> 네.
◇ 김현정> 심석희 선수의 폭로...국회의 움직임을 좀 보죠. 안민석 의원 불러보겠습니다. 안 의원님, 나와계세요?
◆ 안민석> 안민석 의원입니다. 반갑습니다.
◇ 김현정> 반갑습니다. 지난해부터 '이미 체육계에도 미투 사건 많이 있다, 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해 오셨는데 이번 심석희 선수 얘기를 듣고는 어떠셨어요?
◆ 안민석> 국민들처럼 똑같이 화나고요. 부끄럽고 특히 국회 해당 상임위 위원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요. 그런데 역시 한 지도자의 개인적 일탈로 치부하는 데서 그치면 큰 나무를 보지 못하거든요. 이것은 한국 체육계의 구조적 문제가 초래한 그런 사건이라는 판단을 하고요. 그래서 이 사건을 계기로 새 판을 짜야 될 터닝 포인트로 삼아야 된다는 판단을 하면서요. 이것은 대한체육회 임원들이 총사퇴해야 될 그런 초유의 사건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대한체육회 임원 총사퇴.
◆ 안민석> 네, 회장을 포함해서 임원들이 총사퇴해야 될 그런 정도의 심각한 사안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진천 선수촌에 가보시면 문재인 대통령이 말씀하신 문구가 벽에 크게 쓰여 있는데요.
◇ 김현정> 뭔가요?
◆ 안민석> '스포츠 강국으로부터 스포츠 선진국으로 가자. 대통령 문재인.' 그렇게 써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스포츠 선진국으로 가야 되는 비전을 현재 대한체육회가 지금 전혀 담아내고 있지 못한 것이죠. 그래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새로운 판을 짜지 않으면 체육 성폭력, 폭행 사건은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보고 이 구조, 이 판을 바꾸는 새 판, 새 비전을 만들어야 되는 것이고 이미 이것은 대통령께서 말씀을 하신 것인데 대한체육회가 이것을 실행을 하고 있지 않은 것이죠. 그리고 그 대한체육회를 관리하고 감독해야 될 문화체육관광부가 상당히 대한체육회와의 관계가 좀 어색해져 있어요. 대한체육회는 지금 국회 말도 안 듣고 문체부 말도 안 듣거든요.
◇ 김현정> 왜 안 듣습니까?
◆ 안민석> 지금 현재 (대한체육회) 회장의 스타일하고 무관치 않다고 보는데요. 지난 국정 감사 때 조직의 사유화에 대해가지고 국회 여야 의원들이 많은 질타를 했거든요. 그리고 대한체육회 개혁 방안을 제시하라고 저도 수차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석에 앉아서 요구를 했지만 결국 대한체육회는 개혁을 거부를 하고 하늘을 지금 막고 있거든요. 국민 세금의 100%로 운영되는 대한체육회는 시대적인 요구, 대통령이 말씀하신 그런 비전. 그리고 국민적인 기대에 맞는 그러한 새로운 대한체육회가 돼야 되는데 지금의 대한체육회 구조로서는 저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번 심석희 사건을 계기로 대한체육회 임원들의 총사퇴. 그리고 새로운 판과 구조를 만들어야지 이 문제들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뭘까. 이 질문을 제가 드려야 될 것 같은데 우선은 법 개정 준비 중이시라고요?
◆ 안민석> 그렇죠. 이런 체제 위에서는 지도자가 선수에게 폭행을 하거나 성폭행을 하더라도 이것이 상당히 솜방망이 처벌로 넘어가는 거죠. 그리고 금고 이상을 받게 되면 자격 정지가 돼 있는데요. 그리고 그 기간이 지나면 또다시 복귀를 합니다. 그러니까 이제 이걸 법으로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골간으로 하는 체육계 폭력 방지법을 오늘 발의를 할 것이고요.
◇ 김현정> 원 스트라이크 아웃이면 그럼 한 번 폭행이나 성폭행으로 형이 확정되면 자격 영구 박탈입니까?
◆ 안민석> 그렇죠. 폭력을 행사한 지도자를 영구 퇴출시키는 것이고요. 특히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 폭행이 발생을 하면 시간 한계를 두지 않고서 무제한의 자격 정지를 두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국회 차원에서 진상 조사를 한다든지 또 관련자들을 불러서 질의를 한다든지 어떤 국회 차원의 다른 움직임은 없으세요? 위원장이시니까 여쭙습니다.
◆ 안민석> 오늘 발의를 하고요. 그리고 임시 국회가 열리면 사태에 대한 보고를 받고요. 그리고 필요한 진상 조사를 국회 차원에서도 해야 된다고 보고요. 그것을 여야 의원님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논의를 하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합니다, 여러분. 피해자가 어떻게 하면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을지, 가해자가 어떻게 정당하게 처벌을 받는지 지켜보고 대안 마련까지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안민석 의원님, 부탁드리겠습니다.
◆ 안민석> 네, 수고하십시오.
◇ 김현정> 고맙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