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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디오 >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인터뷰 전문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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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1/8(월) “돈을 번 사람도, 못 번 사람도, 모두 우울증”
번 호 5582 글쓴이 시사자키(sisa_spe) 날 짜 2018-01-08 오후 5:09:35
조 회 228 추 천 1 첨 부  
가상화폐 “투자했으면 돈 벌었을 텐데”..“더 투자했으면 더 많이 벌었을 텐데..”

- 급등 계속된 가상화폐 시장, 우울증 양산
- ‘50원에 샀는데 1500원 됐다’..80억 계좌 인증 화면 돌아다녀
- ‘과장님, 회사 그만뒀는데 알고 봤더니 20억을 벌었더라’
- ‘투자하고 있으면 5분마다 스마트폰 확인, 판 사람은 1분마다 확인’
- 정부 규제 나섰지만 시장 특성상 쉽지 않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1월 8일 (월)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고란 기자(중앙일보)


◇ 정관용> 새해 들어서도 가상화폐 열풍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가상화폐 투자로 2시간 만에 30억을 벌었다는 사례까지 등장하면서 그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르는데요. 정부의 규제책이 도리어 가상화폐 가치를 높인다 이런 분석까지 있네요.

2018년에도 가상화폐는 계속 오를 것인지. 이건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중앙일보의 고란 기자, 오늘은 스튜디오에 직접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고란> 안녕하세요.

◇ 정관용> 우리 얼마 전에도 고란 기자랑 인터뷰하면서 가상화폐가 뭔지. 왜 그렇게 오르는지 그런 얘기하면서 이거 언제 급락할지 위험하다. 그런 얘기하고 인터뷰 끝냈던 기억이 나는데 그 후로도 계속 오르는 거 아니에요?

◆ 고란> 오히려 더 과열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 정관용> 조금 아까 제가 언급한 2시간 만에 30억 벌었다는 것은 입증된 거예요?

◆ 고란> 이게 모 방송에서 지난 토요일에 방송돼서 PD가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찍혔던 금액이 280억인데, 화면에, 모니터상에. 그런데 인터뷰가 끝날 때쯤 2시간이 지나자 그게 310억으로 불어나 있었습니다.

◇ 정관용> 280억 정도 투자하는 큰손이군요, 그 사람은. 전체 그림을 봅시다. 우리나라 시장 규모를 보기 위해서 국내에 거래되는 가상화폐의 종류가 몇 가지 정도 됩니까?

◆ 고란> 이게 종류를 말씀드리기 전에 먼저 거래소 얘기부터 하는 게 맞을 것 같은데요. 국내에 있는 가장 큰 거래소가 기존에는 빗썸이라고 있었는데.

◇ 정관용> 빗썸.

◆ 고란> 그밖에 최근 지난해 10월에 오픈한 게 업비트라는 거래소가 있습니다.

◇ 정관용> 업비트.

◆ 고란> 빗썸이나 코인원, 코빗 등 오래된 거래소, 역사가 1년 이상 된 거래소는 대충 거래할 수 있는 암호화폐가 한 10개 내외 이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이 업비트라고 하는 지난해 10월에 오픈한 거래소는 거래할 수 있는 화폐의 종류가 122종이나 됩니다. 이게 차이가 있죠.

◇ 정관용> 그러면 122종이 다 몇 천만 원씩 하는 건 아니죠?

◆ 고란> 아닙니다.

◇ 정관용> 천차만별인 거죠?

◆ 고란> 소위 ‘동전주’라고 하는 것도 많이 있습니다.

◇ 정관용> 동전주가 뭐예요?

◆ 고란> 주식에서 1000원이 안 되는 종목을 동전주라고 하는데요.

◇ 정관용> 그런 것도 있습니까?

◆ 고란> 이게 사람들이 최근에 열광하는 게, 사실 ‘리플’이라는 종목이 하나 있거든요. 암호화폐가. 그런데 이 코인이 지난해 12월에 이백 몇 원 했었거든요. 280원 정도 했나? 그런데 지금 현재 45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한 달 만에 10배, 20배 이렇게 되네요.

◆ 고란> 네.

◇ 정관용> 그러니까 종목을 가리지 않고 다 오르는 거예요?

◆ 고란> 지금 현재 상황은 정말 말씀하신 대로 종목을 가리지 않고 다 오르고 있고요. 특히나 제가 말씀드린 동전주 있잖아요. 업비트라고 말씀드린 거래소에서 다루는 화폐가 122종이 된다고 하는데 다 우리나라 원화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고요. 이중에서 원화종목이 35개 정도 있는데 동전주가 기존에는 굉장히 많았거든요. 한 20개 정도 됐었나 그렇게 됐었는데 12월 달에 급등을 하면서 지금 현재 동전주가 1개밖에 안 남았습니다.

◇ 정관용> 다 올랐군요, 그러니까.

◆ 고란> 다 올랐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그런 거래소는 전체 몇 군데나 있어요?

◆ 고란> 이게 지금 금융당국에서 파악한 게 사실 파악도 제대로 안 되고 있고요. 대강 파악한 게 30여 곳 된다고 하고 있는데요. 업비트, 말씀드린 빗썸, 그다음에 코인원, 코빗, 코인네스트 이 정도가 유명한 곳들이고요.

◇ 정관용> 거기에 우리 국민 가운데 몇 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는 겁니까?

◆ 고란> 이게 말씀드린 빗썸이 12월 말로 회원수가 250만 명 정도 되거든요. 그리고 업비트가 120만 명 정도 되고요. 그 나머지 거래소를 합치면 500만 명 좀 못 되는 건데 이건 단순 합산이고요. 중복 계좌 갖고 계신 분들도 많아서 대충 한 200만 명은 웃돌 것이다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200만 명 이상.

◆ 고란> 네.

◇ 정관용> 하루 거래 액수는 얼마나 됩니까?

◆ 고란> 이게 말씀드린 업비트가 일평균 7조에서 8조 정도 된다고 하거든요. 많을 때는 최대 10조 찍은 날도 있었습니다.

◇ 정관용>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하루 거래가 얼마죠?

◆ 고란> 코스닥이 3조~4조 되거든요.

◇ 정관용> 코스닥보다 하루 평균으로 2배 이상.

◆ 고란> 코스닥 거래는 모든 증권사에서 거래되는 거래금액을 다 합친 게 4조, 3조 되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업비트에서 하루에만 10조 찍은 날도 있었고 평균 5조 이상은 찍고요. 그다음에 빗썸도 3~4조 찍고 그래서 나머지 거래소 합치면 일평균 10조 정도는 거래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주로 데이 트레이딩 형식으로?

◆ 고란> 그렇게 하신 분들도 많이 있고요.

◇ 정관용> 그런데 빗썸이 제일 유명하다가 갑자기 업비트라고 하는 게 그렇게 유명해진 이유는 뭐예요. 그리고 거기는 그렇게 거래 종목이 많은 것은 또 이유가 뭐예요.

◆ 고란> 첫 번째 종목이 많은 것은 세계적인 거래소 비트렉스라고 있거든요. 거기하고 독점제휴를 해서 비트렉스에 상장된 종목을 그대로 거래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목이 상당히 많고요. 그래서 업비트를 이용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옛날에 사고 싶은 종목이 있으면 해외거래소를 이용해야 됐었는데 조금 불편하거든요, 아무래도 다 영어로 돼 있고 하다 보니까.

그런데 지금은 쉽게 거래할 수 있는 거고 그리고 이게 후발주자다 보니까 수수료를 절반 수준으로 다운시켰습니다. 거래할 때 살 때, 팔 때 각각 0. 1%씩 매기는데 여기에는 절반 0. 05%씩이고요.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가 업비트가 카카오의 100% 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가  투자한 두나무라는 회사의 자회사입니다.

◇ 정관용> 복잡하네요.

◆ 고란> 조금 복잡한데요.

◇ 정관용> 카카오의 한 증손자쯤?

◆ 고란> 그렇죠. 정확한 자회사는 아니고 투자회사가 연결되어 있는데 어쨌든 관련돼 있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서 회원가입이 됩니다.

저도 회원가입을 해봤는데 저도 카카오톡 가입자고 아마 많은 국민이 카카오톡 가입자일 것 같은데 가입자인 경우에는 클릭 몇 번, 몇 번만 하면 바로 회원가입이 됩니다.

◇ 정관용> 거래소에 회원가입이 쉽더라?

◆ 고란> 쉽고요. 거기에 내가 돈을 입금하고 싶으면 실명계좌만 하면 입금할 수 있습니다.

◇ 정관용> 쉬워서 여기를 더 많이 이용한다 그런 거군요. 그림이 그려지네요. 작년 가을부터 다들 가상화폐, 가상화폐 그러니까 나도 한번 해 볼까. 그런데 그게 어려울 거야. 가만 있어, 카카오톡 하면 된다며 이렇게 된 거군요.

◆ 고란> 그렇죠. 이렇게 코인시장에 11월, 12월에 새로 진입하신 분을 가리켜서 용어로는 코인어린이, 줄여서 코린이, 코린이들. 그래서 업비트에 코린이들이 많다.

그래서 여기서 나타나는 현상이 뭐냐 하면 이게 보통 해외거래소와 국내거래소는 가격차이가 벌어지거든요. 왜냐하면 국내에 투자하시는 분들이 해외에 계좌가 없기 때문에 해외거래소에서 사기가 힘들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서 더 수요가 많고 해서 더 비싸게 거래됩니다. 그런데 주목할 만한 건 업비트에 코린이들이 많다 보니까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다른 빗썸이나 코인원에서 되는 가격보다 5% 안팎 비싸게 거래됩니다.

◇ 정관용> 더 비싼데도.

◆ 고란> 거기를 삽니다.

◇ 정관용> 초보자니까 다른 데 갈 줄 모르고 그냥 산다.

◆ 고란> 굳이 비교를 안 하시는 거죠.

◇ 정관용> 어쨌든 좀 비싸도 산다는 얘기는 너도 나도 사자는 얘기는 그래도 오른다는 얘기잖아요.

◆ 고란> 그렇게 믿고 계시는 거죠.

◇ 정관용> 그런데 실제 가격 오르고 있잖아요.

◆ 고란> 지금 오르고 있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그러면 정말로 떼돈 버는 사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아요?

◆ 고란> 사실 제가 들은, 저도 각종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가서 보면 수익 인증하는 글들이 가끔씩 올라오거든요.

그러면 어떤 특정 종목을 50원에 샀는데 해당 종목이 지금 1500원이 돼서 몇 배를 벌었다. 그래서 80억 계좌가 찍히는 것을 인증하는 화면이 돌아다니고요.

그리고 제 후배의 친구는 같은 부서에 있는 과장님이 회사를 그만뒀는데 알고 봤더니 20억을 벌고 회사를 나가셨다더라 이런 얘기들이 횡행하고 있죠. 이렇게 워낙 억 단위로 버는 수십억, 수백억을 벌었다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내가 투자해서 사실 몇 천만 원을 벌어도 이렇게 돈을 번 사람들까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 정관용> 몇 천만 원 벌었는데 우울증?

◆ 고란> 왜냐하면 그때 좀 더 투자했으면 더 벌 수 있었는데 아까운 거죠. 그리고 투자한 사람, 돈을 번 사람도 우울증이고 돈을 못 번 사람들도 우울증입니다. 왜냐하면 투자했으면 돈 벌었을 텐데라고 생각하는 거죠.

◇ 정관용> 나는 그때 50만 원 갖고 시작했는데.

◆ 고란> 맞아요. 그때 만약 500만 원이었다면, 5000만 원이었다면?

◇ 정관용> 그러면 내가 몇 천만원이 아니라 몇 억을 벌었을 텐데 이런 식으로 모두가 다 박탈감이네요.

◆ 고란> 사실 그렇죠. 모두가 다 박탈감. 어쨌든 이렇게 사회 전반적으로 해서 우울증이 확산되고 있다고 해서 이거를 일명 ‘코인 우울증’이라고 부르기도 하더라고요.

◇ 정관용> 그다음 여기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지금 워낙 가격변동이 워낙 급변동하고 이거는 거래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잖아요.

◆ 고란> 24시간 거래됩니다.

◇ 정관용> 거의 폐인이 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계속 스마트폰만, 컴퓨터만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들.

◆ 고란> 그래서 업계에서 떠도는 말 중에 그런 게 있는데 코인 투자하고 있으면 5분마다 스마트폰을 확인하고요. 코인을 팔아도 1분마다 확인한다고 합니다.

◇ 정관용> 내가 판 다음에 또 올랐을까 봐..

◆ 고란> 그렇죠. 그래서 그런 용어를 심리학적 용어로 포모(fomo)라고 표현하거든요. 피어 오브 미싱 아웃(fear of missing out)인데요. 어떤 큰 이벤트가 벌어졌을 때 내가 거기에 혹시나 소외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해서 그걸 항상 들여다보고 그 시장에 뛰어드는 이런 심리를 말하는데요.

그에 반대되는 게 퍼드(fud. Fear Uncertainty and Doubt)라는 건데 이건 어떤 가격이 급등했을 때 급락할 수 있다는 위험이거든요, 두려움. 그런데 지금 현재 이 시장에서 벌어지는 것은 퍼드보다는 포머. 내가 큰 이벤트 이렇게 큰 돈 벌 수 있는 기회에서 빠지면 어떻게 하나 이런 심리가 지금 더 강해서 다들 뛰어들고 있고 가격도 오르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일단 뛰어들면 5분 간격으로, 1분 간격으로 보고 밤에 잠도 못 잔다면서요?

◆ 고란> 저도 사실 초기에 투자를 경험했거든요. 처음 투자를 할 때는 정말 자다가 일어나서 눈 뜨면 핸드폰 확인해서 얼마 됐지 하고 확인하는 게 사실 일이었죠.

◇ 정관용> 누구라도 그렇게 급변동하는 것을 궁금해서 어떻게 참겠어요?

◆ 고란> 그렇죠.

◇ 정관용> 그렇죠? 이 정도로 짧은 시간에 높은 수익을 낸다. 이게 정상입니까?

◆ 고란> 지금 혹시 과거에 주식투자를 해 보셨던 분들은 90년대 말 코스닥 버블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때 보면 특정 종목 같은 경우에는 한 달 이상 상한가.

◇ 정관용> 매일매일 상한가.

◆ 고란> 그렇죠. 그렇게 기록한 종목들도 있었거든요. 그런 정도의 열기가 있었고 당시에도 대학생들이 너도 나도 주식계좌 열어서 투자하는 열풍이 일었었고요. 지금도 그렇다고 보면 되는데 지금이 더 심각한 것은 거래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

◇ 정관용> 그러니까 한밤중까지도. 게다가 지금 설명 들어보면 참가자 숫자도 어마어마하고 거래액수도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이거 그냥 일시적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런데 장이 이렇다 보면 반드시 작전세력이 등장하죠.

◆ 고란> 그렇죠. 특히나 이게 전 세계적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시가총액이 큰 비트코인 같은 종목들은 작전이 들어가기가 어렵거든요. 그런데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

◇ 정관용> 아까 말한 동전주 같은 거.

◆ 고란> 맞아요. 그리고 거래량이 적은 것들. 이거는 ‘펌핑방’이라고 부르거든요. 펌핑, 가격을 뛰어올린다라고 하는 펌핑방에서 무슨 무슨 호재가 있다라면서 일단 코인을 매수한 다음에 호재가 있다라고 일종의 지라시를 뿌리는 거예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그렇게 하고 나서 사람들이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뭐지뭐지 하고 다른 개인투자자들이 뛰어드는 거죠. 그러면 고점에서 던집니다.

◇ 정관용> 그때 팔아내고.

◆ 고란> 그러면 개인투자자들은 고점에서 잡는 것이기 때문에 가격은 급락하고 손실이 커지게 되는 거죠. 그렇게 된 개인투자자를 시체라고 부르고 있고요.

◇ 정관용> 오늘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가상통화 관련해서 기자간담회를 했습니다. 그동안에도 정부는 가상화폐 관련해서 여러 차례 무슨 대책들을 발표하기는 했는데 일각에서는 정부가 규제책을 내놓으면 오히려 가상화폐 인기가 올라간다 그런 얘기도 있잖아요.

◆ 고란> 왜냐하면 정부가 대책을 발표할 때마다 암호화폐, 가상화폐를 모르던 분들도 뭐지 이게.

◇ 정관용> 관심을 갖게 되고.

◆ 고란> 그러면서 이렇게 보다 보면 이렇게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기회가 있단 말이야 하고 오히려 더 시장에 뛰어드는 거죠. 그런데 정부 규제가 어려운 이유가 이게 말씀드린 대로 글로벌 시장입니다. 국내에서 거래를 막아도 해외거래소로 코인을 보내면 거기서 거래할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오늘 최종구 위원장이 말한 것도 그냥 시중은행들 관리감독 좀 잘해라 그 정도잖아요. 그런데 그거 가지고 대책이 안 되는 거죠.

◆ 고란> 대책이 사실 정부 입장에서도 참 곤란할 것 같아요. 없던 시장이고 규제할 수도 없는 시장이고.

◇ 정관용> 올해를 전망하면 어떻습니까? 작년에는 아무튼 연초 대비 12월 달까지 수십 배 뛴 그런 상황이었는데 금년에 어떨까요?

◆ 고란> 제가 전망을 말씀드리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암호화폐 시장이 블록체인기술하고 연계돼 있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4차 산업혁명의 기본 기술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시장 자체는 더 커질 거라고 보고 있고요.

그렇지만 시장 자체가 커지는 것과 내가 산 암호화폐가 오르는 것은 다른 문제거든요. 그래서 내가 산 암호화폐가 정말 기술력 있고 좋은 화폐라면 가격이 오를 테지만 그렇지 않다면 소위 말하는 상장폐지가 될 수도 있는 거고요.

◇ 정관용> 그렇죠. 아까 90년대 코스닥 버블 얘기했잖아요. 매일 상한가 한 달 이상. 그 결과는 어떻게 됐죠?

◆ 고란> 그 종목들 상장폐지됐죠.

◇ 정관용> 그렇죠?

◆ 고란> 그렇지만 그 코스닥 버블 가운데서도 살아남은 종목들이 미국에서는 아마존, 구글 이런 친구들이 살아남았고요. 국내에서는 네이버라는 기업이 탄생했고요.

이렇게 암호화폐 시장 열기가 지금은 투기에 가까울 정도로 크지만 이 투기 과정을 거치면서 옥석이 가려지면서 한국의 네이버, 미국의 구글 이런 게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나올 수도 있고 암호화폐, 가상화폐의 특징상 이거는 실물이 없는 거고 기업도 없는 거고 그렇잖아요.

◆ 고란> 중앙서버가 없는 거죠.

◇ 정관용> 뭔가 영업을 해서 이익을 내는 그런 게 없잖아요.

◆ 고란> 네.

◇ 정관용> 전체가 사라질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논리적 가능성으로는.

◆ 고란> 전체가 사라지기는 어렵고요. 블록체인 기술은 살아남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다시 말하면 지금은 너도 나도 끼어들고 있고 그러다 보니 가격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이거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 고란> 맞습니다.

◇ 정관용> 다시 말하면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것은 어느 순간엔가 폭락할 수 있다는 거죠. 그 순간이 오늘일지 내일일지를 모른다는 거죠.

◆ 고란> 제가 이더리움이라는 암호화폐를 만든 비탈리 부테린을 지난해 인터뷰를 하면서 물어봤어요. 버블 맞냐 그랬더니 그 친구 하는 말이 버블 맞다. 그런데 이 버블이 언제 꺼질지 어디까지 갈지는 나도 모르겠다라는 얘기를 했더라고요.

◇ 정관용>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꺼지는 건 분명합니다.

◆ 고란> 언제가 될지 모르는 거죠.

◇ 정관용> 꺼지는 것은 분명하죠.

◆ 고란> 버블은 꺼지는 거니까요.

◇ 정관용> 정치하시는 분들 거기에 귀기울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고란> 감사합니다.

◇ 정관용> 중앙일보 고란 기자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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