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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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영미 (국제분쟁지역 전문PD)
-IS 존재감 드러내려 유럽 관광객 노렸다
-실직자등 소외계층이 세뇌 유혹에 취약
-美 독립기념일 맞아 본토 테러 가능성도
지난 주말 평화롭던 튀니지의 해변이 피로 물들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26일, IS 추종자인 한 튀니지의 대학생이 총기를 난사해서 관광객 등 39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그런데 바로 오늘, 자칭 IS 건국일인 29일을 앞두고 벌어진 일이어서 대규모 동시다발 테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전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는 시점에서 중동 전문가의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국제분쟁지역 전문인 김영미 프로듀서입니다. 김 PD님, 안녕하세요.
◆ 김영미> 안녕하십니까? 김영미입니다.
◇ 박재홍> 지난 주말 튀니지에서 끔직한 총기난사 테러가 있었는데 이번 테러 누가, 그리고 왜 저지른 건가요?
◆ 김영미> 이번 테러 같은 경우는 실제 시리아에서 IS 훈련을 받지 않은 평범한 대학생이어서 굉장히 충격적인데요. 사고가 난 튀니지의 해변은 수스라는 곳인데 유럽 관광객들한테 굉장히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1년에 120만 명 가까이 되는 관광객이 찾는 아주 유명한 관광지인데요. 그러니까 우리로 치면 괌이나 푸켓 같은 곳으로 유럽에서 자주 가는 관광지였고요. 테러범은 그런 외국인 관광객을 집중적으로 노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걸 봤을 때 IS가 공개적으로 스스로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보여주면서 국제적으로 안보문제에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 박재홍> 그러면 이 청년은 IS 조직에서 훈련을 받은 사람이 아니고 독자적으로 테러를 진행한 건가요? 어떻게 봐야 되나요?
◆ 김영미> 이 청년의 가족이나 주변의 얘기를 들어보면 튀니지를 떠나지 않은 것은 사실인 것 같고요. 그리고 온라인을 통해서 세뇌됐다는 부분들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요즘에는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세뇌가 됩니다. 그래서 전세계 어디서나 어떤 젊은이들인지 외롭고 소외된 젊은이가 있으면 IS가 그들을 선동하고 또 세뇌시켜서 이번과 같은 테러범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겨나는 거죠.
◇ 박재홍> 그러면 온라인을 통해서 테러범을 만들기도 하고 교육도 한다는 말씀이에요?
◆ 김영미> 네, 그렇습니다. 이번에 사고가 난 튀니지 같은 경우는 무려 3000명 가까이 되는 청년들이 시리아행을 택했고 IS 대원이 된 나라입니다. 그래서 전세계 이민 2세라든가 소외된 젊은이들, 그리고 실업률이 굉장히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에 있는 실직자들을 중심으로 해서 IS의 세뇌교육이 충분히 그 사람들한테 먹혀들어가고 있는 그런 상황이죠.
◇ 박재홍> 온라인으로 세뇌까지 시키고 테러범까지 만들 수 있다는 부분이 굉장히 충격적인데요. 그런데 바로 오늘이 IS가 자칭 이슬람국가 건립을 선포한 날 아니겠습니까? 1주년을 맞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세계 도처에서 연쇄적으로 동시다발 테러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나타내고 있는데요. 피디님은 어떻게 보세요?
◆ 김영미> 저번 주부터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이 시작이 됐는데요. 라마단이 시작하는 금요일 같은 경우에 테러가 대부분 많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금요일에 IS 테러가 많이 발생할 거라고는 전세계 외신기자들 같은 경우도 저번 주부터 충분히 예상을 하고 있었던 부분이었고요. 그리고 라마단이 한 달 기간 동안 진행이 되기 때문에 이번 주 금요일에도 또 다른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걸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이번 주 금요일도 라마단 기간에 속하기 때문에 테러 가능성도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그러면 IS 주도의 테러가 더 발생한다고 본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테러 지역이라든지 테러 대상을 좁혀볼 수 있을까요?
◆ 김영미> 시리아나 이라크쪽에서는 IS 대원들이 아무리 테러를 벌여도 뉴스가 안 되기 때문에 이들이 말하는 십자군동맹국, 즉 서방세계에서 테러들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고요. 주로 대규모 살상을 할 수 있는 쪽으로 계속 테러를 구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IS의 최대 목표는 선전전과 공포감 조성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테러를 통해 조성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사람을 동시다발적으로 죽일 수 있는 쪽으로 테러를 구상할 가능성이 높고요.
미국에서도 항상 테러 가능성이 높게 제기가 됐는데요. 이번에는 라마단하고 독립기념일이 겹치니까 아무래도 이벤트성 테러를 IS가 기획할 가능성이 높고요. 역시나 미국에도 많은 이민 2세와 아랍계 민족들이 있고 또 소외된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IS에 대해 추종을 시작하게 되면 테러를 할 때까지 시간이 그렇게 길지가 않습니다. 불과 몇 달이기 때문에 이게 어느 지역에서, 누가, 어떤 목적으로 테러를 할 거라는 것이 예측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그런 부분들이 지금과 같은 테러를 미리 방지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자생적인 테러리스트지만 어찌됐든 IS와 계속 연관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세력에 의해서 후발 테러가 계속 발생할 수도 있다는 말씀인가요?
◆ 김영미> 그렇습니다. 자생적인 테러리스트를 주로 ‘외로운 늑대’라고 부르는데요. 저는 ‘외롭고 할 일 없는 늑대’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번 프랑스 리옹에서도 참수 테러가 발생했는데요. 특히 서부 국가들에서는 실업을 하더라도 약간의 실업기금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예 굶어죽지는 않지만 할 일은 없고 무시당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그런 계층에서 자생적 테러리스트가 될 수가 있고요. 그래서 기존의 이슬람과 아무 관련이 없었더라도 테러리스트가 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그들이 지금 현재 세계경제위기로 인해서 실업률이 높아가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래서 테러문제에 대해 인문학적, 사회적인 방향에서 어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앞으로 IS뿐만 아니라 또 다른 이슬람 극단주의자라든가 종교적인 극단주의에 휘둘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테러 진압을 공권력을 행사해서 방지하는 데에는 한계가 많다고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리고 온라인상으로 세뇌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점차 아시아 출신 대원도 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아시아도 테러사정권에 들어올 수 있다라고 볼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영미> 물론 아시아쪽에서는 비무슬림 국가들이 많기는 한데요.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는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입니다. 그리고 필리핀 같은 경우도 민다나오섬을 중심으로 해서 이슬람 무장세력들이 준동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런 걸로 봤을 때 이번과 같은 테러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 박재홍> IS 문제가 전세계 골칫거리가 됐는데 좀 더 면밀하게 국제사회가 대응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