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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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
-밍크고래 잡으면 1억원, 걸리면 300만원..
-허술한 단속 속에 불법 포획 판쳐
몸길이 수컷 약 8m, 암컷 9m고 몸무게는 10톤이다, 등면의 빛깔과 아래위 턱도 회흑색이며 배쪽은 유백색을 띄는 포유류 동물, 바로 밍크고래 얘기입니다. 최근에 국내 최대 규모의 불법 고래잡이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이들은 멸종위기인 밍크고래만을 타깃으로 석 달 동안 무려 24마리를 잡아서 유통시켰습니다. 아시다시피 고래 잡는 건 엄연한 불법이죠. 과연 지난 석 달 동안 동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짚고 가겠습니다. 고래보호운동단체입니다.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공동대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조 대표님, 안녕하세요.
◆ 조약골> 안녕하세요.
◇ 김현정> 밍크고래라, 이름도 참 예뻐요. 어떤 고래입니까?
◆ 조약골> 한국 바다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는 대형 고래입니다. 무척 우아하고요. 바다에서 꼭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해양포유류죠.
◇ 김현정> 이렇게 대형고래, 8m, 9m 되는 고래들이 별로 없군요, 우리나라 주변에.
◆ 조약골> 네, 대형 고래류는 밍크고래가 유일하고요. 예전에는 대형 고래들이 엄청나게 많았는데. 지속된 이런 포경으로 고래들이 대부분 자취를 감췄고. 밍크고래만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다고 할 수 있죠.
◇ 김현정> 얼마나 남아 있기에 멸종위기종이죠?
◆ 조약골> 동해 해역에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밍크고래 숫자는 약 1000마리에서 1500마리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1000마리, 1500마리 하면 꽤 많은 거 아니야 이러실지도 모르지만, 이게 많은 수가 아닌 거예요.
◆ 조약골> 지금과 같이 포경이 계속 이어진다면 저희들은 한 50년 정도도 되기 전에 밍크고래들이 한국 바다에서 자취를 감출 수도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번에 잡힌 일당들, 석 달 동안 무려 24마리나 잡았습니다.
◆ 조약골> 엄청나게 많은 밍크고래들을 계속 불법으로 포획을 해왔고요. 금액으로 따지자면 19억원어치라고 하는데. 저희들이 보기에는 가격으로 매기기 힘든 가치를 갖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19억원어치를 유통시켰다. 그러면 한 마리당 거의 1억 가까이 한다는 건가요?
◆ 조약골> 시장에서 밍크고래는 대형일 경우 8000만원에서 1억원 가까이 하고요. 6m 이하 소형일 경우에는 5000만원, 이 정도 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어요.
◇ 김현정> 그야말로 돈이 되니까 이렇게 불법 포경, 불법 포획을 하는 거군요.
◆ 조약골> 네, 우연히 걸린 걸 ‘혼획’이라고 하는데, 혼획될 때마다 기사 제목이 ‘바다의 로또’ 이렇게 나옵니다.
◇ 김현정> 24마리를 잡은 일당. 잡아보니까 몇 명이나 되던가요?
◆ 조약골> 총 조직원만 40명이 넘고요. 그 다음에 올해 2015년에만 저희 핫핑크돌핀스가 계산한 바로는 약 167명 정도가 불법으로 포획을 해서 구속되거나 혹은 불구속 입건되었다고 언론을 통해서 나타나 있어요.
◇ 김현정> 167명이 올해만. 그런데 이번에 잡힌 일당은 40명. 한 조직이 40명.
◆ 조약골> 네.
◇ 김현정> 이건 뭐 기업형 포획단이네요.
◆ 조약골> 그러니까 고래를 잡는 사람들이 있고요. 그 다음에 운반책이 있고요. 그 다음에 또 도매상에 넘기는 판매책이 있고요. 고기를 받아들이는 식당업주들. 이렇게 조직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어떤 식으로 밍크고래를 잡아온 거죠?
◆ 조약골> 밍크고래가 대형 고래이기 때문에 바다에서 그렇게 빨리 헤엄을 치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고속선으로 다가가서 3척 정도가 밍크고래를 바다에서 발견하면 움직이지 못하게 둘러싸고 작살을 던져서 잡습니다. 무척 야만적이죠. 그래서 작살은 쇠로 되어 있고, 그다음에 크기는 30~40cm가 되고요.
◇ 김현정> 굵기가.
◆ 조약골> 네. 이런 강철 작살 머리가 고래 등 같은데 딱 꽂히면 그 작살이 로프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로프를 배에다 연결해 놓고, 그래서 밍크고래들이 작살을 맞을 경우에 바다로 가라앉지 못하고 배에 끌려오게 됩니다. 작살은 몸쪽에 박혀 있고요.
◇ 김현정> 참 잔인하네요. 3, 40cm 굵기의 쇠작살 네다섯 개를 몸에 꽂아서 그걸 끌고. 잔인합니다, 잔인해요. 그래서 그렇게 잡은 고래를 어떻게 유통시킨 거죠?
◆ 조약골> 고래 업자들이 배에 싣고 와서 운반책에 넘기는 경우도 있고. 혹은 단속을 피하려고 바다에 부표를 띄워서 매달아놓거나, 혹은 배 위에서 직접 해체를 해서 비닐봉지에 담아서. 그 현장을 직접 경찰이 덮치지 않는 이상은 실질적으로 단속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보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대표님, 전부터 나오는 얘기가 뭐냐하면, “정말로 우연히 그물에 걸린 고래만 지금 유통되고 있는 거 맞냐. 아니, 고래식당이 시중에 저렇게 많이 운영되는데. 정말로 우연히 걸려죽은 고래만으로 그 수요가 충족이 되느냐” 이런 의문이었거든요.
◆ 조약골> 저희가 조사한 바로는 올해에 밍크고래가 지금 현재 불법 포획된 것만, 알려진 것만 94마리예요.
◇ 김현정> 아까 167명이 잡혔다고 했는데 그들만 봤을 때 94마리.
◆ 조약골> 사실 합법적으로 유통된 고래류와 그 다음에 불법으로 포획된 밍크고래가 거의 비슷하거나, 혹은 밍크고래가 불법으로 잡혀서 유통되는 게 거의 2배 혹은 3배 정도일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잡히지 않고 지금 잡히지 않은 채 계속 뭔가 불법적으로 고래를 잡고 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있을 거다. 법망을 피해 가고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추정을 우리가 해 볼 수가 있네요. 만약 이렇게 불법포획하다 걸리면 처벌은 좀 단단히 받습니까?
◆ 조약골> 대부분 벌금형이 많고요. 그 다음에 선장처럼 이렇게 불법포획을 주도한 사람 같은 경우에는 실형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 김현정> 벌금을 내면 얼마나 내요?
◆ 조약골> 벌금은 300만원 혹은 100만원.
◇ 김현정> 한 마리 잡으면 1억원이라는데 벌금이 300만원이면 이거 계속 해볼 만하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어요, 그 쪽에서는.
◆ 조약골> 네. 그리고 올해 검거된 167명 중에서 구속된 사람은 17명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불구속으로 입건이 되어서 사법처리를 받게 된다고 하는데. 저희들이 보기에는 대부분 벌금형에 그치기 때문에 어민들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한번 잡았던 사람이 또 다시 불법포획에 나서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알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