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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12/28(월) [올해의 장면] 자살 노인 껴안은 여경에게 온 편지 "은인에게.."
번 호 6052 글쓴이 뉴스쇼(뉴스쇼) 날 짜 2015-12-28 오전 8:57:42
조 회 998 추 천 0 첨 부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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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차민설 (부산 중부경찰서 남포지구대 순경)



김현정의 뉴스쇼, 이 시간은 송년특집으로 꾸밉니다. 2015년 올 한 해를 돌이켜 보면서 다시 한 번 떠올려 보고 싶은 이야기, 인물 만나는 건데요. 이름 하여 ‘다시 보고 싶은 올해의 장면’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장면이 제일 먼저 떠오르세요? 저는요, 지난 9월 단발머리의 여순경이 인적 드문 부둣가에서 넋 놓고 주저 앉아있는 노인 한 분을 뒤에서 꽉 끌어안고 있던 그 장면, 그 사진이 떠오릅니다. 인터넷에 이 사진이 퍼지면서 정말 뜨거운 화제가 됐었고요. 저희가 이 여순경을 화제의 인터뷰 시간에 인터뷰 했었죠. 부산 중부경찰서 남포지구대의 차민설 순경이 그 주인공인데. 2015 올해의 장면 첫 번째 주인공으로 모셔 보겠습니다. 차 순경님, 안녕하세요.

◆ 차민설>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잘 지내셨어요?

◆ 차민설> 네, 잘 지냈습니다. (웃음)

◇ 김현정> 그때 인터뷰하고 나서 포털사이트에도 오르고 댓글도 엄청 달리고 그랬던데, 살펴보셨습니까?

◆ 차민설> 네. 뉴스에 나오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웃음)

◇ 김현정> 그 반응들 쭉 보셨을 텐데. 혹시 기억나는 반응, 댓글 어떤 거 떠오르세요?

◆ 차민설> 정말 팍팍하고 힘든 사회인데, 이 기사를 읽고 아직은 사람냄새 나는 세상인 것 같다고 힘이 난다는 댓글이 있었는데. 그 댓글을 보고 책임감을 느끼고 뿌듯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사람 냄새를 느꼈다.' 귀한 댓글이네요. 경찰 내부에서도 스타 되셨을 것 같아요?

◆ 차민설> (웃음) 가끔 알아봐주시는 선배님들이 계셔서요, 좀 많이 부끄럽습니다.

◇ 김현정> (웃음) 그때 그 장면, 9월의 그 장면 속으로 다시 한 번 좀 돌아가보죠. 그러니까 한 부둣가에 털썩 주저앉아 계시는 할아버님이 계시고 차 순경이 뒤에서 그 할아버님을 꽉 끌어안고 있던 장면이었어요. 이게 사연이 있었던 거죠?

◆ 차민설> 제가 자살 기도자 아버님을 뒤에서 끌어안으면서... 나쁜 생각을 하시는 이유에 대해서 여쭤보니까, 바로 그날이 작은 아드님께서 자살로 인해서 세상을 먼저 떠나신 지가 딱 3개월째 되는 날이라서, 작은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슬픔과 죄책감에 그러한 나쁜 결정을 하신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아... 자살하려고 하는 할아버지셨던 거예요. 둘째 아들이 떠난 그 날, 바다에 뛰어내려야지 하고 있는 순간에 차 순경이 발견하신 건데. 그런데 구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어떻게 뒤에서 할아버지를 꽉 끌어안을 생각을 하셨어요?

◆ 차민설> 자살을 시도하시려는 분들은 상당히 심신이 지쳐 있고 흥분된 상태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저항을 하게 되면 더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판단을 해서, 몸을 감싸안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판단을 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뭔가 다른 방법으로 구조하려고 하면 뭐랄까요, 할아버지가 저항하는 마음이 생기면서 바다로 급하게 뛰어내리실 수도 있으니까, 최소한 심리적으로 안정시킬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확 끌어안으신 거예요, 할아버지를.

◆ 차민설> 네.

◇ 김현정> 제가 그 사진 기억이 나는데. 이미 할아버지 무릎 아래는 이미 바다쪽으로 둥둥 떠 있는 상태였죠, 허공에.

◆ 차민설> 네... 몸통의 반 이상이 나가서 상당히 위험한 모습이셨습니다.

◇ 김현정> 맞아요, 맞아요. 그 장면을 보고, 새내기 후배의 그 모습이 하도 기특해서 옆에 있던 선배 경찰이 핸드폰으로 한 장 남긴 게 세상에 알려진 거죠.

◆ 차민설> 네, 그렇습니다. (웃음)

◇ 김현정> 그 때 인터뷰를 하면서 제가 제일 찡했던 것이, 제가 그렇게 질문을 했어요. “차 순경님, 어떻게 뒤에서 꼭 끌어안을 생각을 하셨어요.” 질문을 했을 때, “고향에 두고 온 아빠 생각이 났다, 그래서 끌어안는 게 어색하거나 낯설지 않았다.” 그런 말 했던 거 기억나시죠?

◆ 차민설> 네.

◇ 김현정> 그 후에 혹시 이 할아버님하고 연락이 한 번이라도 되셨습니까?

◆ 차민설> 네, 아버님하고, 아버님의 아내 분이신 어머님하고는 연락을 하고 있고. 명절이나 연말 같은...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할 그런 시기에는 더욱 더 연락을 자주 자주하고 찾아뵈려고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혹시 이번 크리스마스 때도 연락해 보셨어요?

◆ 차민설> 네. 크리스마스 아침이 제가 야간근무를 하고 마침 퇴근하는 길이라서, 내복하고 작은 간식 사들고 아버님하고 어머님 찾아뵈러 한 번 갔었어요.

◇ 김현정> 집까지 직접 가셨어요? 그 할아버님댁으로 가서 만나셨어요, 그러면?

◆ 차민설> 아버님이 목수 업무를 하시는데 쉬시는 날이라고 해서 갔거든요. 그런데 또 목수일이 비정기적인 업무라서 갑자기 일이 잡히셨어요. 그래서 아버지는 못 봽고 어머니만 봽고 왔고요. 아버님이 못 만나서 아쉬우시다고, 대신에 작은 편지 한 통을 남겨주셨어요. 어머니하고 오랜 얘기를 하고 왔습니다.

◇ 김현정> 그 편지 혹시 지금 가지고 계세요?

◆ 차민설> 네, 편지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다 읽어주시지는 못하겠지만, 실례가 안 된다면 몇 줄 좀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차민설> 그러면 상단 부분만 잠시 조금만...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차민설> ‘은인에게, 자연의 푸르름이 극치를 이루는 6월은 가고 몸을 움츠리는 겨울입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함께 자주 보고 가족처럼 지낼 수 있는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꼭 이룰 수 있도록 간곡히 기원합니다. 2015년 12월 24일 9시...’ 그리고 아버님 성함 적어주셨고요.

◇ 김현정> 글자 하나하나에 담겨져 있는 진정성, 진심이 느껴지셨죠, 차 순경님?

◆ 차민설> 네, 당연합니다.

◇ 김현정> (웃음) 그래요. 2015년 새내기 경찰로서 정말 뿌듯한 한 해를 보냈는데. 이제 2015년 나흘 남고 새해가 옵니다. 새해 이것만은 꼭 좀 이뤘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 차민설> 지금과 같은 마음이 앞으로도 2016년도, 2017년도가 가도 항상 변하지 않고, 업무적으로 조금 더 유능하고 능력있는 순경으로 발전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올해 보여줬던 그 초심을 잃지 않고 좋은 경찰로 영원히 남아주시기를 꼭 부탁드립니다.

◆ 차민설> 네. (웃음)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올해 기억하고 싶은 다시 보고 싶은 그 장면, 오늘 첫 번째 장면으로 차민설 순경 만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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