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은
기다린다는 말인 줄 알았다.
가장 절망적일 때 떠오른 얼굴
그 기다림으로 하여
살아갈 용기를 얻었었다.
기다릴 수 없으면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 줄 알았다.
아무리 멀리 떠나있어도
마음은 늘 그대 곁에 있는데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살았다.
그대도 세월을 살아가는 한 방황자인 걸
내 슬픔 속에서 알았다.
스스로 와 부딪치는 삶의 무게에
그렇게 고통스러워한 줄도 모른 채
나는 그대를 무지개로 그려 두었다.
사랑한다는 말은 하고
떠나갈 수 있음을 이제야 알았다.
나로 인한 그대 고통들이 아프다.
더 이상 깨어질 아무것도 없을 때, 나는
그래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돌아설 수 있었다.
서정윤 시인의 <사랑한다는 말은>
이별이란 말 뒤에 감추었던
고통과 삶의 무게를
세월이 지난 지금은 이해합니다.
붙잡아 두는 것만이 사랑인 줄 알았던 날들.
때로는 아픈 마음을 안고 돌아서는 것이
가장 깊은 사랑일 수도 있다는 것을,
그 이별까지도 사랑이었음을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