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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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ㅡ딸에게
박상미
2008.12.20
조회 39

오늘로 네가 가출아닌 가출을 한지 열흘이 되는 날이구나
고1때 허리디스크를 수술한 너는 학교를 한 달 쉬게 되었고 제법 공부한다는 고등학교에서 이미 공부에대한 흥미를 잃게 되었지
대학이 무에 그리 대단한 거라고 따라가지 못하는 너를 그렇게 몰아세웠는지 엄마의 어리석음이 미안하구나!
네가 고3이 되면서 이제는 엄마가 시름시름 앓게되었지
이루 표현할 수 없는 통증,병원에 흔쾌히 갈 수 없었던 그 때.
참으로 우리 네 식구에겐 힘든 시절이었지-------
결국 너는 지방대학에 가고 전공도 적성에 맞지 않아 휴학을 하게 되고
올 2월부터 편입공부를 시작했지 일산에서 강남까지 학원다니느라 힘들면서도 너는 열심히 공부하고 만만치 않은 학원비,용돈대느라 아빠는 아빠대로 힘들고 평소 입성이 까다로운 네 입맛 맞추느라 엄마는 엄마대로 힘들었단다 게다가 엄마는 목디스크 통증이 밀려오면 정말 라면 하나 끓이기도 힘겨웠단다 네가 더 잘 알지

너는 너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시험 한 달 남겨 놓고 서로 많이 지쳐있었나보다 사실 별것도 아닌 일로 언성이 높아지고 해서는 안될 얘기들을 주고 받았지 네말대로 엄마가 50이 넘어가면서 노여움도 쉽게 타고 짜증도 늘은것 같구나 나도 어쩔수 없이 갱년기인가보다
너는 짐을 싸서 나가버리고 나는 허탈감과 상실감에 몸을 떨었지

다음 날 아빠가 네가 고시원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안도감과 묘한 배신감을 느껴야했지
하지만 시험앞두고 또 네가 옆길로 새지 않는다는 것을 믿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어

사실 우리는 나름 대화도 많이하고 좋아하는 음식취향도 같고 마트에서 시장볼때도 서로의 눈빛만 봐도 같은 재료를 고르고
면티 하나를 살때도 늘 의기투합했지
넌 항상 엄마의 든든한 지원군이었지

시간이 지나면서 엄마는 엄마가 잘못한거만 생각하기로 하면서 마음의 평안이 오더구나 또 네가 엄마의 딸임을 감사하고 너는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임을 잊고 있었더구나

사골국 끓여 놨다고 엄마가 연락하고 넌 반찬 가지러 온다며 하루만에
모녀상봉은 이루어졌지 우리는 진솔한 대화를 했고 서로에대해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들은 오해를 풀었지 핸드폰으로 찍은 네 방도 보여주고 조용해서 공부도 잘된다고 20일후엔 집으로 온다고------
이렇게 너의 가출 해프닝은 끝나고 말았지

내일 시험보러 오늘 지방으로 내려간 엄마딸,우리 딸
정류장에 너를 내려주고 돌아오면서 일년동안 열심히 한만큼만 잘 치르게해 달라고 엄마가 기도했단다

오늘 엄마와 아빠는 네가 우리의 품을 떠날 때까지 더 많이 사랑하고 섬기리라 약속했단다 담대하게 시험 잘 치르고 오렴
혹여 올해 실패해도 괞찮아 이 길이 막히면 다를 길로 돌아 가자꾸나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건 네가 행복해야 하는 거란다
하지만 행복을 느끼는 건 상당히 주관적이지
가난한 마음 애통한 마음 온유한 마음 의에 주리고 목마른 마음 긍휼히 여기는 마음 청결한 마음 화평케 하는 마음이 있다면 진정한 행복을
느낄수 있단다

오늘 밤은 잠꾸러기인 엄마도 잠이 올것 같지 않구나
내일 우리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활짝 웃으며 만나자꾸나

깊은 밤 너를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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