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니, 안녕하세요^0^/
항상 언니의 나긋나긋한 목소리만 듣다가 이렇게 언니에게 글을 쓰게 됐네요..^-^
선뜻 앞에 나서서 눈에띄기보다는 라디오를 들으며 행복한 이야기들, 슬픈 기분들 마음으로 나누는걸 좋아하는 저를 이렇게 사연까지 올릴 수 있게끔 만들어 준 사람.. 제 남자친구가 오늘 23번째 생일을 맞았어요..
그가 제 곁에 있다면 소박하게나마 그의 손을 잡고 그의 눈을 바라보며 "자기, 생일축하해~"하고 속삭여라도 줄 수 있으련만..
아쉽게도 제 남자친구는 지금 갓 막대기 두개를 단 일병군인이예요ㅎ
누군가를 진심으로 만난다는게 무척이나 두려웠던 제 마음을 부드럽지만 단숨에 열고 들어와 버린, 저에게는 무척 특별한 사람이예요- 이미 만날때부터 몇달뒤면 입대한다는 걸 알았지만.. 내 인생의 평생 중 고작 2년이라는 그 짧은 시간때문에 그를 놓아버리기엔 제 마음이 그로 인해 과분하도록 행복했어요..
짧은시간이었지만 우리는 많은 것들을 했어요..
태종대에서 비바람과 싸우며 비옷도 휘날려봤꾸요,
화암동굴 공포체험하다가 공포에 격하게 떨어 다리에 알도 베겼꾸요,
단 한점의 불빛, 단 한사람의 인적조차 없는 강원도 깊은 산 속, 은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밤하늘을 보며 울어도 봤어요..ㅎ
다 그와 함께가 아니었다면 할 수 없었던, 느끼지 못 할 소중한 기억들이예요..
저희는 그렇게 150일동안 예쁜 추억들을 만들었고 우린 이러게 떨어져 있게 되었어요.. 그는 이 2년동안 나만을 위한 멋진남자가 되어 돌아오겠다고 약속했고, 저는 그를 위해 멋진여자가 되어 있겠다고 약속했어요.. 그 약속 지키겠다고 일과끝나면 일병의 신분으로 매일같이 독서실에서 언니의 방송과 함께 공부하는 그, 오늘이 그의 생일이예요.. 언니가 저와 함께 그의 생일 축하해주셨으면 해요..^-^
바보, 멍청이, 오줌싸개, 나만의 태권브이, 내 자기, 다운아..
우리 지금은 비록 몸은 이렇게 떨어져 있지만,
자기가 뭘하든 내 마음은 항상 자기와 함께하고있다는거..
느끼고 있죠-? 내가 자기를 느끼며 힘을 내듯이..
힘들어도 우리, 조금만 더 힘내자..^-^
몸은 고단했어도 마음만은 그 누구보다 행복했을 오늘이었길 바래요,
생일 축하해, 자기..
보고싶어..
사랑해..
☆신청곡 - 이적/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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