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근무를 마치고 느긋한 아침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큰아이가 도서관에 가자고 했습니다. 순간 귀찮아 혼자다녀오라고 하려다가 아내를 보니 설 맞이 청소를 하며 제게'같이 다녀와요'하며 눈짓을 합니다. 그래서 모처럼 아들과 둘이서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이사할때만 해도 집근처에 도서관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싶었지만 실상 자주 가지를 못했습니다.
제 대신 아내가 아이들과 자주 도서관에 들러 책을 대출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직장생활에 바빠 도서관에 들를시간도 없었기 때문이었지요.
큰아이와 둘이서 함께 걷는게 얼마만인지.. 곁에서 걷는 아이를 보니 어느새 제 키만큼이나 자라 있더군요.
"아들 손한번 잡아보자"
"이제 아빠손만큼해요" 하며 내미는 아이의 손도 제 손만큼이나 크더군요. 괜시리 마음한구석 뿌듯하고 대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워낙에 좋아하는 아이라 정기적으로 책을 대출해서 읽어서인지 도서관 사람들도 반갑게 인사하더군요. 도서검색을 하고 원하는 책을 6권 골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책 어렵지 않냐? 어른들이 볼만한 책 같은데.."
두꺼운 물리학책을 반가워하며 대출하는 아이에게 물으니 대출이 불가해 예약했던 책이라며 재미있다는 겁니다.
가슴한편 부끄러웠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를 이렇게 몰랐구나 싶기도 하고 아이가 저렇게 자랄동안 너무 무관심했구나 싶었습니다.
"아빠랑 이렇게 도서관에 오니까 너무 좋아요. 시간되시면 다음에도 아빠랑 도서관에 오고싶어요"하는 아이에게 그러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어릴적 함께 서점에서 책을 읽었던 기억에 가장 행복한 추억이라고 말하는 아이를 보며 새삼 제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란걸 느꼈습니다. 오늘 하루 참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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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하루
조상도
2008.02.05
조회 1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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