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어금니가 시큰거렸어요.
그러다 말겠거니 하고 진통제 몇 알로 버티다
병원을 갔더니 사랑니와 옆에 있는 어금니가 썩었다는 것이었어요.
즉시 신경치료를 하고, 며칠에 걸려 이빨을 때우고 씌웠는데
생각보다 꽤 많은 치료비가 나오더군요.
그런데 오늘 아침 엄마가 지나가는 말투로 이가 아프다고 하시는 거예요.
재수를 연거푸 이년이나 한 동생과 알바생으로 몇 년 간 전전하다 이제야
직장을 잡게 된 저희 둘만 바라보며 식당일이며 안 해 본 것 없이 고생한 엄마..
아직 예순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이가 많이 상했더라구요.
자세히 보니 윗니는 임시로 보정해 놓았고 아래엔 이가 세 개나 뺀 상태였어요.
동생에게 부탁해 엄마를 모시고 치과에 갔는데 치료비를 듣고 놀라신 모양이에요.
작은 딸 대학 등록금도 내야하고 이것저것 들어갈 곳도 많은 때..
돈 아깝다고 아픈 이를 참고 계셨던 엄마나.. 아무 것도 모르고 무심한 제 자신이 어찌나 한심스럽든지요?.
내 이빨 하나 아픈 것 신경 쓰는 동안, 어머니는 씹을 수도 없을 만큼 아프셨을 걸 생각하니 회사에서도 내내 가슴이 아팠어요. 그 뒤로도 엄마는 저의 간곡한 청에도, 갖은 협박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틀니 하겠다며 고집을 피우셔서 한동안 집안 공기가 냉랭했어요.
엄마 마음을 모르는 바 아니었지만 너무 돈돈 하시는 엄마한테 짜증도 나고...
결국 자식 이기는 부모 없으시다고...내일 다시 치과에 가서 임시라도 이를 해 넣기로 하셨어요.
퇴근하기 전 서랍 속에 있는 통장을 펼쳐 보니 얼마 되지 않지만 저의 미래를 위해 지난 일 년 넘게 꼬박꼬박 모아 온 지난날의 땀방울이 웃고 있는 듯하네요.
평생을 자식 위해 사셨으면서도 정작 당신 몸 소중하신 줄은 왜 그렇게 모르시는지...
오늘 밤은 오랜만에 엄마와 함께 자야겠어요.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죄송하다는 말씀도 드릴래요.
아마 엄마 품속으로 병아리처럼, 어린 날 아이처럼 파고들어 재잘댈 때
윤희님 음성이 은하수처럼 먼 꿈결처럼 우리 모녀 귀를 즐겁게 해주실 거예요.
엄마를 위해 신청해요.
바비 킴 : 파랑새 나 고래의 꿈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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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한우리
2008.01.07
조회 2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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