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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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즈]
김정아
2007.12.23
조회 39
결혼전 신랑은 가끔씩 깜짝 이벤트로 저를 즐겁게 해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 당연 프로포즈 역시그러하리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신랑은 그런 저의 마음은 아는지 모르는지 결혼식 날짜는 다가오건만
아무런 이벤트도 없더군요,그렇게 결혼식날이 다가왔고 신부화장을 하러가는 차 안에서
신랑은 급히 준비한 노란장미다발을 엉거주춤 저에게 주며...결혼해주어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다발로 한대 때려줄수도 없고, 정말이지 너무 성의 없는 프로포즈지만 워낙 쑥쓰러움을 많이
타는 사람이기에...참았지요

아기를 갖고 9개월이 되었을즈음
신랑은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며
내일 종합병원에 다시 가봐야 할 것 같다며
휴가를 냈다는 말을 하곤 우린 여느때와 다름없이
맛나는 저녁식사후 잠자리에 들었는데

다음날 알게된 신랑의 병명은 신장암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소리였습니다
이제 얼마뒤면 아기도 낳아야 하는데 암이라니...
정말 눈앞이 캄캄하더군요

세상이 밉고 무작정 슬퍼서 매일매일 울었습니다
그렇게 수술날짜를 잡고
무사히 수술을 잘 마치고도 며칠간은 상처의 회복을 위해 아파하는 그를보면며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제발 이사람을 지켜달라구요, 제곁에서 이 천사같은 사람을 데리고가지 말아달라구요

수술후 지금 일년 정도가 지나고 있고
잘웃고 잘먹고 여전히 마냥 착한 우리 남편,

지난 어버이날,
초인종소리에 문을 열자 카네이션 한바구니와 장미 한다발을 내미는 남편,
카네이션은 엄마가 된걸 축하하는 의미, 장미한다발은 또 한번의 프로포즈였습니다

두번째프로포즈...
힘든 시간을 보내고 다시 받은 프로포즈는 그 어떤 이벤트보다도 감동적이고 행복했습니다

제게있어 세상 그 어떤 보석보다도 소중한 우리아가와 너무 착한 우리 남편이 있어
수백 수천만원의 프로포즈가 부럽지 않은 지금,

이젠 제가 프로포즈 해봅니다

요환씨, 우리 영원합시다

고맙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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