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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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홍시....
최연심
2007.12.05
조회 38



오늘 퇴근길에....
과일가게 앞을 지나다 여러가지 과일중 유독 홍시가 내 시선을 잡았다.
봉곳봉곳 도톰한 모습으로 나란히 쌓여있던 홍시....

날씨가 춥지 않았다면 한봉지 사가지고 왔을텐데
바람이 어찌나 찬지 그만 종종걸음으로 지나치고 말았다.
그런데 내내 홍시생각이 난다. 홍시를 참 좋아하기 때문이다.


어릴적 시골집 뒷뜰에 아주 오래된 감나무가 서너그루 있었다.
감나무가 너무 크고 높아서 우리가 감을 따먹기엔 힘든 일이었다.
오빠들이 장대를 들고 따면 모를까....
그래선지 그 감나무의 감들은 겨울이 되도록 예쁜 주황색을 그대로 드러낸채 잎떨어진 가지에 매달려 있었다.

어린 우리들은 그 감이 홍시가 되어 절로 떨어지길 기다렸다.
한겨울, 찬바람이 문풍지를 흔들며 지나가는 추운 겨울...
아침이면 우린 누구랄것 없이 먼저 일어나는 순서대로 문을 박차고
뒷뜰로 달렸다. 행여 밤사이 찬바람에 홍시가 떨어졌나 해서이다.

아니나 다를까....
감나무 아래엔 빨간 홍시가 여기저기 떨어져 있다.
반쯤 깨진 홍시, 이미 초가 되버린 홍시, 온전한 홍시까지....
우리 주먹만한 홍시를 손시려가며 주워오면 그렇게 기분 좋을수가 없었다.
그 홍시를 소반에 담아선 따뜻하게 군불땐 방안에서 이불밑에
두 발을 밀어넣고 앉아서 그 홍시를 맛나게 먹는 것이다.

그 차거운 홍시를 잡고 있으면 얼마나 손이 시리던지....
홍시를 살짝 잡고 가운데를 벌리면 빨간 속이 드러난다.
얼마나 맛갈스러운지 모른다.
입안에 넣으면 달콤하고도 도톰하니 씹히는 맛이라니...
쫀득한것 같기도 하고 서걱서걱 한듯 하기도 하고...
그 차갑고도 달짝한 맛....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도 회상해보면 그 맛이 느껴지는듯 하다.

그리고 초등학교시절 도시에 나와 살때에도
그 홍시맛을 잊지못해 늘 엄마에게 홍시를 사달라고 했었다.
다행인것이 엄마도 홍시를 무척 좋아하셔서 가을이 깊어갈때쯤이면
늘 커다란 감을 몇 접씩이나 사셨다.
그것을 큰 대바구니에 담아서 찬 곳에 놓아두면 절로 홍시가 된다.

홍시가 될때까지 못기다린 나는 엄마 몰래 자주 그 대바구니를 찾아갔다.
행여 물렁해진 것이 있나해서 이것저것 생감을 만져보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물렁해졌으면 그걸 가져와선 내 손으로 주물럭거려서 홍시를 만들었다.
덜 된 홍시도 그런대로 맛이 있기 때문이다.
그 떫은 감이 어찌 그리도 달작하니 맛있게 변하는지.....
그렇게 사 둔 감이 겨울내내 우리들의 간식이 되곤 했지요.

지금도 군침이 한 입 가득 해 집니다.
어릴때 그 추운 겨울에 뒷뜰에서 떨어진 홍시를 주워서 먹었던
그 맛은 느낄수 없어도 아련하게 어린시절 엄마와 마주 앉아서 홍시를 맛있게 먹던 기억이 새삼스레 떠오른네요.


지금도 밖엔 찬 바람이 유난히 설레이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꿈음방 온기를 가득 채우시느라 수고하시는 윤희님 옆에 살짝 따듯한 생강차를 드리고 갑니다
잔잔한 목소리를 잃지 않게 감기 조심하시고
남은 2007년 마무리 잘하세여~!화이팅~~


손이 시러워~~~ 호 호~~~ 불면서..신청곡도 살짝...
김연숙 : 그날
유익종 : 그저 바라만볼수 있어도
유익종 : 세상 가장 밝은 곳에서 가장 빛나는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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