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윤희님.
처음엔 제 동생과 이름만 같고 성이 다르셔서 약간의 낯설음(?!)도 있었는데,
매일 하루를 꿈음과 함께 마치기 시작한 지도 벌써 한달이 다 되어 가네요. 윤희님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하루종일 가득 들이마신 공기를, '휴~'하면서 내뱉는 느낌이 든답니다.
사연은 처음으로 올립니다.
요새 머릿속을 윙윙대는 생각들, 털어놓으면 좀 가벼워질까 하는 생각을 했더니 바로! 꿈음이 떠올라서 이렇게 왔답니다.
많이 사랑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과 이별한 후,
사람들에게 '사랑이 무어라고 생각하세요?' 하고 묻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말라버린 샘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또 추억 한 가지를 길어 올렸습니다.
'이제 집에 가자~' 하며 그의 손을 잡아끌던 저를 옆에 앉히며,
'예쁘게 웃네' 하며 미소짓던 그의 모습, 그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동생과 다녀온 여행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제 웃는 얼굴이 한결같이 어색해서,
'내 표정은 왜 항상 이렇담' 하는 생각을 하다가 말이죠.
이별한 이유를 모르는 건 아니에요.
항상 물가에 내놓은 아이 같아서,
내 손으로 감싸주고 보듬어주고 싶었던 그 사람.
하지만, 다 껴안기가 벅차다는 걸 깨달았고,
그 넘치는 것을 감당하기 싫어서 그 사람 곁을 떠났습니다.
사랑은 마음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고,
사랑은 꼭 한 가지 모습만 하고 있는 건 아니라고 하니까,
이번에는 다른 모습의 사랑을 해 보자고 굳게 굳게 결심했어요.
그와 헤어지고, 다른 사람으로 인해 잠 못 이루던 밤도 있었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의 모습이 방 한켠에 늘 켜놓은 촛불 같아서
어두운 방안을 밝히듯 제 맘을 온통 채워버릴 때도 있었고,
때론 바깥이 눈부실 때면 그 존재조차 희미해지기도 했지만,
결코 한 번도 꺼지는 일 없이, 그렇게 있었습니다.
마음이 아직 머물러 있기 때문인지, 그저 습관이 되어버린 것인지조차 잘 모른채로, 그렇게 그 사람을 기억하곤 했습니다.
얼마 전에 한 친구로부터 그의 소식을 들었어요.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지난 2년이란 세월의 무게가 새삼 느껴져 가슴이 덜컹, 했답니다.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의 시계는 헤어지던 그 시간에 멈추어 있어서,
그는 언제까지나 제게 학생이었거든요.
그 사람과 이별 후 생긴 또 하나의 버릇이 있습니다.
집으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놀이터쪽을 가끔 바라보곤 하는 거요.
그 사람이 거기에서, 문득 그렇게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를 하면서 말이죠.
요즘은 그 횟수가 부쩍 잦아져버렸어요.
찬바람이 자꾸만 부는 계절이기 때문일까요.
마음의 울렁거림이 멈추지가 않습니다.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기 때문이었으면 합니다.
못을 뽑아 내더라도 흔적은 남는다고 하셨지요.
그 흔적을 지울 수 없다는 것, 이제는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고 싶은데,
무엇이 사랑인지 잘 모르겠어서 계속 제자리걸음이에요.
윤희님은 사랑이 무어라고 생각하세요?
Sixpence none the Richer의 There she goes 신청합니다..
(근데 꿈음에서 팝을 들은 적은 없는 것 같아요.;;)
2시간, 참 행복하답니다.
앞으로도 좋은 방송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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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Must Have , '비우기'
이진희
2007.11.11
조회 3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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