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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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품에 안고
신충식
2007.11.02
조회 18
11월입니다.

저번 주에는 시골에 다녀왔습니다.

홀로 시골집을 지키시며 농사 짓는 할머니를 뵈려구요.

저와 아내 그리고 부모님과 이모네 삼촌식구들이 모두 모여

오랜만에 한산했던 할머니댁이 시끌시끌 했습니다.

30여년 전 할아버지는 감나무 묘목을 하나씩 하나씩 가져 오셔서

묵묵히 뒤뜰과 앞마당에 심으셨습니다.

어렸던 저는 할아버지가 묘목을 심으실 때 옆에 서서

할아버지가 나무를 심는 모습을 지켜 봤었는데

그때 그 나무들이 지금은 저보다 훨씬 커져서 감이 주렁주렁 합니다.

제 아내는 감 따는 게 처음이라며 눈오는 날 강아지가 뛰어 다니듯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좋아라 하고

그 모습에 저도 슬며시 웃음이 났습니다.

아침 일찍 시작한 감따기는 점심 때가 지나도록 절반도 거두지

못했습니다. 할머니는 갈길 먼 사람들 빨리 가야 한다며

먹을만큼 챙겨 가라 하셔서 우리는 감따기는 그만두고

마당 한가득 쌓아놓은 감을 포장했습니다.

각자 먹을 것 말고도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할 것도 챙겼는데도

마당에는 아직도 감이 그득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풀어놓은 감을 보니 제 마음도 풍족합니다.

손자들 생각에 힘들다 말씀 없이 심고 보살피신 할아버지 할머니

덕분이겠지요.

새삼 할아버지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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