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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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엄마에게 드리는 러브레터
김이슬
2007.10.17
조회 26

오늘은 사랑하는 저희 엄마의 생신입니다. 늘 양력으로만 생일을 지내다보니 음력을 볼 줄 몰라, 날짜를 헷갈려해서 죄송해했던 학창시절이 지나고 어느덧 스무 살. 사회적으로 어른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엄마의 생신이기에, 더욱 뜻깊게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아쉬움에 라디오에라도 이렇게 사연을 남깁니다.
여느 사람들과는 다르게 엄마 뱃속에서 7개월만에 나온 저는 미숙아로 한 달동안 인큐베이터에 있어야 했고, 부모님이 지어주신 제 이름 대신 장애인이라는 이름이 늘 제 곁을 따라다녔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제가 걷지 못할거라고 해서, 엄마가 저를 여섯 살 때까지 업고 다녀서 아직도 허리가 좋지 않으세요.
저는 의사선생님의 말과는 달리 일곱 살 때부터 걷기 시작해서 잘 걸어다니지만, 절름발이로 놀림도 많이 받았었죠. 그때마다 제게 가장 큰 힘이 되어 준 사람은 바로 저희 엄마였습니다. 행여나 제가 주눅이 들어할까봐 더 엄하게 기르셨죠. 이제는 혼자 무언가를 해 나가고 싶고,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싶은데 그것도 쉽지 않네요.
조금이라도 오래 걸으면 금세 탈이나는 제 다리 때문에, 벌써 3일 째 엄마는 출근도 못 하시고 저를 학교로 데려다주고, 또 집으로 태워다 주고 계세요. 엄마의 회사동료분들이 축하해 주겠다고 전화가 오는데도, 저 때문에 모든 약속을 다 미루시고는 모습을 보면서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제가 조금만 더 건강했더라면' 이런 말하면 엄마가 싫어하실 테지만, 늘 죄송한 마음이 있고 속상한 마음이 있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저 때문에 늘 고생하면서도, 싫은 티 한번 내지 않는 우리 엄마. 언니가 대신해서 엄마 생신을 좀 축하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엄마, 저는 엄마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강할 수도, 밝을 수도 없었을거에요. 사랑합니다.

신청곡 - 김건모,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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