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를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이번학기 국제 수업을 하나 듣고 있는데(한, 미, 독 3개 대학 연합 수업입니다.)
지난 1주간 한국에서 서로 만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 독일 친구 한 명이가 자신은 한국에서 시간을 더 보내고 싶다고 1주일 더 남겠다고 하며 한국에 남는 것이었습니다.
저와 같은 조 였기에 1주일 동안 저희 집에 머물게 하였죠.
다른 불편함은 없었지만 재정적 압박이 몰려왔습니다.
평소에 아침을 먹지 않고 학교에서 점심, 저녁만 먹는데
이 친구는 꼭 아침을 먹어 같이 아침을 먹다보니 (주로 샌드위치와 커피를 먹었죠) 예상보다 돈을 많이 써서오늘 아침 지갑을 열었을 때는 지갑이 텅 비어 있는 것입니다.
어제 카이가 다른 친구네 집에서 자고 불꽃 축제를 갈 예정이라고 문자를 보내와서 오늘은 돈을 쓰지 않을 수 있겠구나 생각하고 집에서 하루를 잘 버티고 있는 중 불꽃 축제 안가게 되었다고 같이 저녁 먹자고 문자가 왔습니다.
나가서 먹을 돈은 없고 사달라고 하긴 좀 그렇고 해서 한국식 집 밥도 먹어봐야하지 않겠냐고저녁을 준비할테니 집으로 오라고 답문을 했죠.
답문을 보내고 냉동실을 열어보니 삼겹살이 1인분 정도 있고
냉장고에는 부추 김치만이 덜렁 있더군요.
당황한 저를 더 당황케 한 것은 밥솥에 핀 곰팡이였습니다.
주로 학교에서 밥을 사먹다 보니 밥솥을 잘 확인하지 않아 남은 밥에 생겼더군요.
그래도 다른 방법이 없으니 주어진 상황을 받아드리고 잘 준비해 보자는 생각에 곰팡이 낀 밥솥을 씻고 삶아 살균을 하고 밥을 안친 후 고기를 구웠습니다.
밥, 삼겹살, 부추김치.
휑한 상차림에도 "Oh, really good."을 연발해 주더군요.
김치를 못 먹는 것을 아는데도 부추김치를 먹고 맛있다고 이야기 해 주는 친구가 참 고맙더군요.
너무나 썰렁한 상차림에 민망에 하는 저를 미소짓게 해 준 멋진 친구 카이.
남은 2일 동안의 한국에서의 시간 좋은 추억 많이 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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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지었던 저녁식사
정태용
2007.10.13
조회 39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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