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까지만 해도 그리 크지않은 가게였지만
남편의 바지런함과 저 특유의 상냥함이 어울어져
제법 짭잘한 수입을 올릴 수 있었는데
그것마저도 경기를 타는 바람에 6개월여 버티다
그만 문을 닫고 말았지요.
거래처 외상과 모든 빚을 청산하고
수중에 남은 돈은 달랑 20여 만원..
참으로 난감하더군요.
유치원에 다니던 아이 학원비가 몇달 밀려있었지만
원장님께 사정을 이야기하고
기왕지사 참는거 몇달만 더 참아주십사
부탁을 하였지만 끝내 약속을 지키지 못한채
아이 졸업을 3개월여 남겨두고 유치원을 그만둬야 했어요.
남편이 대리점에서 우유를 받아 1톤 냉장탑차를 이용해
각 슈퍼와 유통점에 배달을 하고
전 새벽에 일어나 우유 배달을 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사고를 내는 바람에 그마저 이내 물거품이 되었거든요.
정말이지 엎친데 덥친다란 말이 실감나더군요.
좀 펴질까 하던 가난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져버렀구요.
그때 사고 휴우증으로 아직 기브스를 풀지 못하고
목발에 의지해야만 보행이 가능한 남편,
하지만 사고현장에서 본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그나마 그정도 다친게 천운이라고들 해요.
앞유리창이 산산조각 날 정도로 다 부서지고 앞범퍼가
휴지조각마냥 찌그러졌는데 그정도가 천만다행이란 말이
말이 처음엔 위로 같지도 않게 여겨졌는데 지금에서야 깨달아요.
지나친 욕심이 때로는 독이된다는 사실이요.
지금, 이만큼이 나에겐 딱 좋아!
더 욕심내지 않는 것, 만족하는 것 참 쉽지않지만
그래도 딸아이와 놀아주는 환한 남편의 웃음을 보며
위안을 얻게 됩니다.
남편이 하루 빨리 걸을 수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오랫동안 함께 가보지 못한 가족 소풍-
가까운 공원에라도 가서 김밥도 먹고 음료수도 마시고..
사진도 찍고 싶거든요.
가을이 더 깊어지기 전에 말예요.
저...그렇게 될 수 있겠죠?
수빈 아빠! 나랑 수빈이 봐서라도 얼른 일어나요.
그리고 우리 소풍 한번 가자고요.
울긋불긋 단풍 들면 말이죠.
안치환 - 담쟁이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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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남편
뜨라페
2007.10.04
조회 2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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