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베란다를 내다보면
딸아이가 다니는 계산여중과 그 옆으로
부현초등학교가 보이고
뒷베란다로 나가면 멀리 계양산자락 아래
신축한 지 얼마되지 않은 계산고등학교가 보입니다.
이사오기 전까지만 해도
단층에 살았던 터라,
멀리 내다보는 것은 그저 고층 빌딩이나
산에 올랐을 때만 가능한 것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이사가 결정되었을 때
좀 높은 층에 가서 내다 보고싶은 것 마음껏 보리라..
내심 작정했드랬습니다.
그래서 처음 이 아파트로 이사올 때 보이던
숱한 단점들,
예를 들면 15년이나 된 아파트이다보니
감춰도 보이는 하자들이 하나둘이 아니었습니다.
화장실 세면대와 타일은 새로 갈아야할 정도로
색이 바래고 깨진 부분도 여기저기 눈에 띄고
작은 방 유리창문이 잘 닫히지 않아 삐걱거리고
특히 거실 통유리창에 붙은 숱한 스티커들...
워낙 꼼꼼한 남편은 단점을 보기 무섭게
싫은 표정이 역력하고,
전 그래도 18층에서 내다보는 한낮의 따사로운 햇살에 반해
어린아이처럼 계약하자고 조르고 졸랐습니다.
결국 하루 종일 집에서 붙박이처럼 지내는
제 성격을 잘 아는 남편은 제 고집대로
순순히 이사를 결정했고 그 이후 나름 열심히
벽지를 바르고 스티커르 떼어내고,
접착시트 사다가 욕실에 변화를 줌으로서
만족하고 이사 후 내내 제 결정에 후회해 본 적 없습니다.
지금, 마악 꿈을 할 시간이면
뒷베란다를 통해 계산고등학교 5층 교실 가득 환하게
켜져 있던 형광등 불빛이 일순간 꺼져가고
라디오에선 윤희님이 제 마음을 밝힙니다.
차 한 잔 마시며 생각합니다.
입시에 눌려 저렇게 예쁜 나이에 밤늦도록 공부를 해야하는
가여운 내 아이들, 저 중에서도 몇명쯤은
mp3로 꿈과 음악사이에를 듣고 있지 않을까?
저처럼 크든 작든 그날그날 분위기에 따라
힘들고 즐겁고 기쁜 일들이 날마다 다르지만
하루도 변함없이 귓가로 찾아와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윤희님 음성에 젖고 있으리라...생각합니다.
생각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그래서 또 이렇게 젖어있는 밤,
깊을수록 더 짙어지는 어둠처럼 말이죠.^^
자탄풍 / 나에게 넌 너에게 난
얼마 남지않은 중간고사 때문에
밤늦도록 학원에서 책과 씨름하는
학생들과 듣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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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가 되면~
이명숙
2007.09.28
조회 29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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