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추석명절에 있었던 일입니다. 아가씨는 당시에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죠.(참고로 울 시댁은 정읍입니다.)
추석명절에 시골에 내려 갔더니 어머님께서 아가씨에게 선을 보라고 하시더군요.이미 약속까지 다 잡아 놓으셨다구요.
아가씨는 한 마디 상의도 없이 그런 자리를 만들어 놨냐며 길길이 날뛰었죠.
스물다섯 밖에 안먹은 딸래미 시집 못 보내서 안달이냐구요..
아가씨가 계속해서 안나가겠다구 우기는 바람에 어머니는 무지 화가 많이 나셨었답니다.
좋은 자리라서 놓치기 싫다며 권하는 어머니와 아직은 결혼 생각 안해 봤다는 아가씨..
둘의 신경전은 추석 전날 4시...그 약속 시간에 임박할 때까지 계속 되었었죠.
울신랑이랑 저는 어머니 얼굴 봐서 눈 딱 감고 한번 나갔다오라고 설득에 설득을 시켰구요.
약속 시간을 30여분 남겨 두고..
아가씨는 송편을 빚다 말고 대충 차려 입고서 약속 장소로 나갔습니다.
계속 궁시렁 대면서요. 그리고 얼굴만 비치구 온다구요.
이름도 안 잊혀지네요. 삐삐다방... 둘의 첫만남 장소 말입니다.
"언니 좀 있다가 집에 일 있다구 들어오라구 전화 좀 해 줘요."
그래서... 1시간쯤 후에 전활 했죠..
"언니 저 지금 얘기 중이니깐 있다 집에서 얘기해요." 하는 겁니다.
잘 되어 가나보다 생각했죠.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되어서도 안 들어오기에 다시 한번 전활 해봤습니다.
"아가씨~언제 와요?"
"언니 저 지금 내장산 삐리리에서 저녁 먹구 있으니깐 언니도 먹어요."
싫다구 싫다구 어머님께 있는 짜증 없는 짜증 다 부리고 얼굴에 내천자를 그리며 나가더니만 필이 꽂혔었나 봅니다.
그 후로 3개월만에 결혼식을 했으니깐요.
결혼하고 나서 만남 100일 기념이라구 둘이 그러는 걸 보니 웃음 밖에 안나더라구요.
그리고 지금은 남매를 키우며 알콩달콩 재미나게 산답니다.
그때 선자리에 안나갔으면 어땠을까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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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맞선자리..꼭 나가자! 아자아자 화이팅!
김정순
2007.09.21
조회 2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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