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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비 끓이는 남편...
장정훈
2007.09.17
조회 20
토요일 모임이 있다고 하던 남편은
술이 취해서 제법 늦은 시간에 돌아 왔었다.
그래선지 일요일 하루내 일어나지 않고 자다깨다 했다.
나도 그러려니 하고서 깨우지 않았다.
한껏 게으럼을 피우던 남편이 슬며시 일어 나더니
부엌으로 가더라구요.
뭐하나 하고 살짝 보니 냉장고에서 뭔가 부시럭부시럭
꺼내기 시작했다. 그때 난 아침에 한 빨래들을 거두어서
개고 있던 중이라 일어나지 않고 지켜만 보고 있었다.
아하! 수제비를 할 모양이군!
잘 되었네...저녁은 뭘해먹을까 고민이었는데.......
모른척하고 빨래만 부지런히 개었다.
물을 얹고 밀가루를 꺼내고 부산하다 혼자서.
감자를 꺼내 깎더니 고추 호박 양파를 썬후.
그리고는 밀가루 반죽을 하는지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
난 빨래를 다 개고는 이번엔 다림질 할것들을 챙겨
다림질을 시작 했다.
내가 아는척 하면 남편이 하다가 나보고 하랄까봐
계속 모른척 하면서 열심히 옷을 다렸다.
남편은 가끔 내게 미안한 일이 있으면
오늘처럼 슬쩍 말도 없이 집안일을 한다.
어떤날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청소기를 돌리기도 하고
신문들을 정리해서 묶어 내 놓기도 하고
화분들을 들어내 물을 주기도 한다.
그러면 난 모른척하면서 가만히 내버려둔다.
어느날은 외출했다가 돌아 와 보니 가스렌지를 깨끗이
닦아 놓기도 한다.
슬쩍 그렇게 나를 도운다.
고마워 해야 하는지 잔소리를 해야 하는 일인지 헷갈릴때가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이라선지 수제비를 잘 끓인다 .
어떤날은 딸과 함께 밤늦은 시간에 비빔국수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아침에 일어 나 보면 여기저기 어질러 놓았지만
그래도 남편이 직접 해 먹은것이 대견해서 아무 소리 안한다.
아.......
수제비가 다 되었나 보다. 차리는건 날보고 하길래
혼자 속으로 피식피식 웃으면서 상을 차렸다.
"당신 수제비 너무 잘 끓인다. 내가 만든것 보다 훨씬 맛있네"
괜한 너스레를 떨면서 딸아이 하고 둘러 앉아 남편이 만든 수제비를
땀 흘려가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또 휴일 하루가 잘 보냈답니다.
김신우 :귀거래사
유해준 :단하나에 사랑
이순길 :끌없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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