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부부의 연을 맺은 지 15년!
참 많이도 다투고 상처를 주고받고 했다.
서로 다른 구석이 참 많은 우리는 서로의 방식에 끼워 맞추려고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았지만 강산이 한번 반이 바뀌도록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나와 아내는 기상 시간이 퍽 다르다.
비교적 아침잠이 없는 나는 보통 5시가 조금 넘으면 눈을 뜨는데
반해 아내는 한밤중이다.
나는 아침형, 아내는 저녁형인 것이다.
그렇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별 문제 없이 잘 지내오고 있다.
어느 때부터인가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온 결과다.
눈을 뜨자마자 세수를 한 다음 쌀을 씻어 아침밥을 안친다.
압력밥솥 코드를 꽂고 스위치를 올린다음 신문을 보거나
아니면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온다.
그 사이 밥솥의 김 빠지는 소리에 아내가 일어나 아침을 준비한다.
나는 가끔 아침밥은 내가 한다고 공치사를 하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아내는 그저 빙긋이 웃고 만다.
갈등과 대립은 사실 서로를 인정(이해)하지 않는데서 비롯된다.
이런저런 경우에 내가 이러니까 남도 으레히 그러려니 하는데서
오해가 빚어지고 그것이 갈등을 낳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모두 다르다.
남녀가 다르기 때문에 반려자가 된 것이고
아침과 저녁이 다르기 때문에 하루가 될 수 있듯이
우리는 서로 상대가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때만이
온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흐르는 물은 서로 다투지 않는다.
그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흐를 뿐이다.
유난히 아내의 뒷모습이 예뻐 보이는 날
하나 유통 정영수 드림
신청곡: 권진원--- 살다보면
들국화--- 사노라면
꿈음으로 마무리하는 하루를 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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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정영수
2007.09.10
조회 2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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