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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전어...
최연심
2007.09.08
조회 37
학원앞 생선가게에 며칠전부터 전어가 보인다.
전어는 대표적인 가을생선인데 벌써 나온걸 보니 이젠 가을이 왔나보다.
전어는 바닷물이 차가워지는 9월중순부터 11월중순까지가 최고의 맛을 낸다고 한다.
이 두달정도의 짧은 기간을 놓치면 전어는 비린내가 나고 고소한 맛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전어...
어릴때는 이 전어를 참 먹기 싫어했다.
엄마는 무척 이 전어를 즐겨 드셨는데 구이로 또는 회로 참 잘 드셨다.
근데 난 그 생선이 먹기가 싫어서 매번 엄마와 실갱이를 벌이던 기억이 난다.
살좀 발라먹을라치면 웬 잔가시가 그리도 걸리적 거리는지...
또 그게다가 엄마는 전어는 하나도 버릴게 없는 생선이라면서 머리까지 다 먹어야 된다고 강요를 하고...
전어머리에 '깨가 서말이나 들었다' 면서 억지로 먹기를 강요하셨다.
바싹 구우기라도 하면 그나마 다행인데 덜 구운채로 전어를 먹을려면 영 비위에 맞지 않았던 것이다.
또 엄마는 날전어를 썸벙썸벙 썰어서 초고추장에 찍어서 드시는걸 무척 즐기셨다.
난 도저히 비려서 먹지를 못하겠는데......
어른이 되고나서야 이 전어의 고소한 맛을 알게 되었다.
전어회를 먹을수 있게 된것도 그리 얼마 되지 않은것 같다.
전어는 기름기없이 바싹 구워야 제일 맛잇게 느껴진다.
비늘만 싹싹 제거하고 소금을 뿌린뒤 구워야 부스러지지않고 골고루 익는다.
옛말에 '집나간 며느리도 전어굽는 냄새를 맡으면 집에 돌아온다' 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또 '봄 도다리 가을전어' 라는 말도,
봄엔 도다리 따를 고기가 없고 가을엔 전어만한 생선이 없다는 말일것이다.
오늘은 시장가서 전어를 사가지고 와야겠다.
깨끗이 손질해서 소금뿌려 고소하게 구워서 저녁반찬으로 내 놓아야겠다.
아침에 두부된장국을 끓여놓았으니 전어 몇마리 굽고 김치놓고 멸치볶음에 나물하나 놓으면 식탁이 부실하다고 불평은 안하겠지.
전어를 머리부분까지 진한 갈색이 될때까지 바싹구워서 그옛날 내어머니처럼 머리까지 와작와작 맛있게 한번 먹어봐야지.
정말로 깨가 서말이나 들었는지 확인도 해볼겸....
딸들이 잔가시가 많아서 먹기 불편하다고 궁시렁거리면 어릴적 내 엄마처럼 손에 하나씩 들게 하고는 통째로 다 먹으라면서 억지를 부려야지.
전어머리에 깨가 서말이나 들었단다 하면서 말이다.
가을생선 전어, 고소한 전어구이 전어회....
마음맞는 친구들과 함께 전어회 한접시놓고 소주잔이라도 기울인다면 전어의 고소하고 깊은 맛을 더 느끼게 되지 않을까요....
김범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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