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이사를 해서 쌍둥이를 근처 초등학교로 전학시켰어요.
전학 후, 수업하던 첫날, 아침에 쌍둥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는데,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하더라구요.
문방구에 들러 그림일기장을 한권씩 사서 들려주고는
"엄마가 이따가 데리러 올게. 우산 가지고."
교문에서 만나기로 하고 집에 왔어요.
학교에 전화를 걸어 점심시간이 어느 정도에 끝나는지 묻고는
우산 두개를 가지고 하나는 쓰고 12:30분에 교문앞으로 갔어요.
두 아이가 각각 다른 반인데, 애들이 속한 1학년 1반과 4반 애들이 다 나오고 나서도 애들은 나오지 않더라구요. 초등학교 1학년들은 담임선생님이 교문까지 데려다 주시고 길을 건네 주시거든요. 이상하다 싶어서 중앙현관쪽에서 기다리고 있는지 걱정이 되어
발걸음을 학교 안으로 옮기는데 이모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애들 데리러 학교에 안갔니? 애들이 진복이랑 같이 간다고 기다리고 있다더라."
진복이는 큰 이모 아들이에요. 이모의 첫 딸이 10살쯤에 낳은 아들이거든요.
전 애들이 어디 있는지 걱정이 되어 다시 교문쪽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거기에 진복이가 커다란 우산을 쌍둥이에게 씌워주고 서있는거예요.
애들은 거의 진복이 발에 바짝 붙어 있더라구요. 그 모습이 어찌나
보기 좋아보이던지.
형이랑 헤어지며 열심히 손을 흔들더니 애들은 흥분을 했더라구요.
"진복이 형이 우리 반에 급식 해주러 왔어. 애들이 괴롭히면 얘기하래."
애들은 큰 뒷배경이나 생긴 것처럼 너무나 자랑스러워하며 학교 다니기를
좋아하더라구요. 진복이 형아 얘기를 하루종일 하고 말이에요.
어쨌든 저도 든든한 "빽"이 생긴것 같아 너무 좋았습니다.
신청곡: 토이-스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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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간 쌍둥이의 든든한 뒷배경
윤은영
2007.09.01
조회 3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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