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 닳겠다 닳아~그만 좀 봐요..."
아내의 잔소리가 이어집니다.
제 손엔 어머님이 보내주신 단 한통의 편지가 들려있습니다.
15년 전, 처음으로 부모님 품을 떠나 군입대를 했습니다.
친구들 몇몇 대학진학을 위해 서울로 떠나고
또 몇몇은 돈을 벌기 위해 객지로 떠날 때
전 자원입대해 강원도 철원의 부대에 배치되었습니다.
남자로 태어나 누구나 겪게되는 군생활이라지만 외로움은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이더군요.
그날도 여느 날과 다름없이 힘든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내무실의 제자리에 신기루처럼 어머니의 편지가 놓여있었습니다.
아들의 옷가지들이 도착하던 날
유난히도 지독했던 아들의 발냄새가 그리워
양말을 먼저 꺼내 냄새를 맡아 보셨다는 어머니.
훈련소로 향하는 아들을 향해 만면가득 웃음을 띠고 손을 흔들어주셨던 어머니가 끝내 저를 태운 기차가 보이지 않자, 털석 주저않자 그자리에서 한참을 우셨다고 씌여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보낸 그 해 겨울 내내
엉덩이 델듯 따끈따끈한 아랫목에 차마 눕지 못하고
잠이 쉬이 오지않는 밤마다 칼바람 속에서 자식을 위해
손을 모으셨다는 구절에서는 저도 모르게 눈물을 쏟아 누렇게 빛바랜 편지지는 그때의 뜨거운 눈물자국이 남아있습니다.
제대 후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힘들 때마다,
제 마음이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어머님의 편지를 꺼내 읽으며 마음 다잡고 지금껏 잘 버텨왔습니다.
지금 어머님은 너무도 먼곳에 계십니다.
별빛마저 아스라한 저 은하수 나라로 가셨거든요.
보고 싶을 때마다,
그리움에 젖어 불러보는 어머니는 대답이 없으십니다.
그때마다 전 편지를 꺼내 읽습니다.
효도도 제대로 못한 못나디 못난 아들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어머님이 보내주신 편지이기에 오늘도 전 습관처럼 편지를 꺼내 읽습니다
아내의 말대로 하도 꺼내 읽고 접다보니 이젠 너덜너덜해진..편지..
어머님의 편지...
살아가는데 가장 큰 힘이 되어줍니다.
고맙고 고마운 당신,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당신이 그립습니다.
너무나도 보고싶습니다.
어머니!
god - 어머님 전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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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혜미아빠
2007.08.31
조회 5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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