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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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르 웃음소리
양미애
2007.08.26
조회 16
대를 이어 읽는 책,
스무살이 갓 넘어 고향에서 농협 생활을 하던 전 유배지나 다름없는 문화의 차단을 당하고 사는 꼴이었습니다.
한달에 한번 목포에 배를 타고 나가서 읽고 싶은 책을 사오고,가끔 광주에 계시던 양아버지께서 책을 선물로 보내 오셨는데 그 책이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였어요.
엊그제 도서관에서 빌려와 딸아이가 읽다가 졸려운지 읽어달래서 무릎에 앉히고서 읽다가 눈물이 후두둑 떨어집니다.
슬픈 크리스마스 대목에서 제제가 "돈없는 아빠랑 사는 건 힘든 일이야"라는 실언을 한 후 미안해서 구두를 닦아 담배 두갑을 내미는데 처녀적에 읽은 것과는 또다른 감동이 넘쳐납니다.
그러다 저녁 목욕시간이 생각났습니다.
요즘엔 언제나 큰 아이가 작은애를 목욕시키는데 운동을 하고 들어와 더운지 오늘은 차가운 물로 씻자 지후야 그래 알았어 언니
계속 속닥거리며 목욕을 하는데 자 눈 감고 언니쪽으로 머리 돌려 매우니까 눈감고 그래 시원하다 시원하다 생각해야돼 몸도 천천히 씻어줄께 응 언니 고마워 둘은 뭐가 그리 재밌는지 계속 깔깔거립니다.
갑자기 엄마보다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생을 챙겨야하고 돌봐줘야할 의무가 있다고 일기에 쓴 큰아이는 너무 어른스러워 미안합니다.
동생이 귀찮게 할 때도 많지만 내 동생이라서 사랑한다는 그 말에 다시 눈물이 찔끔.
이 유년기가 아니면 깔깔깔 소리가 나는 웃음 웃을 일이 점점 줄어든다는 걸 아직은 모르는 깨끗하기만 한 아이들.
이 아이들을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새삼하면서,
내일이 개학이라서 일찍 잠든 아이들 머리맡에 사랑을 선물합니다.
편안한 음악선물을 주시는 윤희님과 맛깔난 말씀의 작가님,목소리가 매력적인 피디님도 오늘밤과 내일도 그 내일 후제까지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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