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다니던 길로만 가고
언제나 다니던 음식점에서 먹어본 음식만 먹고,
버스도, 전철도 꼭 같은자리에 앉고,
한 남자만 만나 사랑하다 결혼해 15년을 살았습니다.
똑똑하고 잘생긴 아들도 둘 낳았습니다.
내 아이를 사랑하듯이 남의 아이도 사랑하고 싶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들 때문에 여러번의 버스와 전철을 갈아타며 한시간의 거리를 아이들과 만나기 위해 같은 길을 걸었습니다.
하루 이틀... 몇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내 아이들도 자라났고, 그 아이들 또한 자랐습니다.
한 순간도 그 긴 시간들이 멀게도, 힘들게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만날 아이들의 모습들이, 그리고 사랑안에서 변화되어질 아이들의 미래가 그저 기쁘고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여전히 제 아이들은 저의 동역자가 되어 아이들에게 빼앗긴 엄마의 빈자리를 잘 참아주었습니다.
학교 행사도, 축제도, 체육대회도 가주지 못하는 엄마를 이해하며, 기다려주었습니다.
어느날 부턴가
제 아이들의 가슴한켠에 그들도 모르게 남아있는 엄마의 빈자리에
대한 서운함들이 하나, 둘 쌓여 있었나봅니다.
그것들이 상처가 되어 조금씩 아파오고 있었나봅니다.
큰 아들녀석이 엄마와 함께하고 싶답니다.
그동안 엄마와 함께하지 못한 시간들이 너무나 아팠답니다.
저의 작은 이기심이, 남의 아이들을 위해 제 아이들의 희생을 당연히 여겼던 저의 어리석음이, 제 아이들을 아프게 했다는것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이제 내려놓아야 겠지요?
여전히 그들을 사랑하지만 제게 주신 아이들을 위해....
좀더 많이 사랑하고, 좀더 많이 안아주기위해, 힘들고 어렵지만 이제 내려놓으렵니다.
오늘도 습관이라는 친구는 언제나 처럼 지하철을 탈때면 그 자리로 향하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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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이라는 친구는...
인은식
2007.08.23
조회 2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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