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리움에 묻힌 이름 하나 불러봅니다.
늘 그리워만 했던 당신.
사무실에 앉아 첫 커피를 마시듯
당신에 대한 그리움쯤이야, 잊고 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잊고 살아야 하는 게 얼마나 많은지 아냐고 당신이 말했죠.
그래요, 멀리 빌딩과 빌딩 사이로 내리는 익숙한 어둠을 보면서
이렇듯 늘 익숙한 것과 결별하는 내 자신을 봅니다.
당신을 그리워하는 일은 언제나 현기증처럼 아찔합니다.
잊고 사는 일처럼 말이죠.
오늘은 창가에 앉아 '당신'을 그려보았습니다.
햇빛 따사롭게 내려앉는 긴긴 오후.
어느덧 저녁입니다.
사랑에 상처받는 일만큼 바보스러운 일은 없겠죠?
홀로임에 익숙해질 법도 한데 여전히 나는 서성입니다.
그래도 언젠가 이 마음이, 잠시 당신을 향한 채 온통 웃음 밖에 흘
릴 수밖에 없던 날들은 서서히 희미해져가겠지요.
그러다보면 이 무덥던 여름도 가고 어느새 가을을 알리는 나뭇잎들
의 붉은 한숨이 노을처럼 타오르고 있을 겁니다.
그러는 사이 혹시, 우리 다시 우연처럼 만날 수 있을까요?
어느 날 당신이란 얼굴을 만난다면 '그랬구나 우리는 아주 아파하면
서도 만나지 못했구나 속내를 앓으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살았군, 그
랬구나 '
잠시 잠깐 골목의 모퉁이를 돌면 지나가는 싸한 바람처럼 손인사 한
번 제대로 나누지 못했구나 싶겠지요.
너무 아파하진 않을래요.
속상해 하지도 않을래요.
꽃이 진다고 나무가 죽는 것이 아닌 것처럼....
그리움은 내 몸속에서 혈관을 떠돌다가 어느 날 거짓말처럼 당신의
얼굴을 만나면 심장이 먼저 당신을 알아보고 꽃처럼 환하게 피가 돌
겁니다.
빗소리에도 젖는 나뭇잎처럼 오늘은 그냥.... 당신이란 말에 젖어봅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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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혹은 안부
은하수
2007.08.16
조회 3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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