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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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들꽃연서
2007.08.13
조회 22
어느 날 갑작스레 찾아온 치매라는 먹구름!
젊은 날 씨름대회에 나가서 상을 타왔을 만큼 건강하시던 아버지는
2년이 넘도록 별다른 차도없이 아이가 되어 사신다.
하루에도 몇번씩 집을 나가 찾게 만드는가하면 생리적 본능의 뒷처리 또한 당신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신다.
그럴 때마다 나는 하늘에 계신 엄마에게 제발~ 아버지 좀 데려가 달라고 울부짖는다.
하지만 그게 얼마나 내 자신을 아프고 힘들게 하는 것인지 안다.
어린애가 되어버린 아버지를 향해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내뱉으며 내가 얼마나 나쁜 딸인지 절감하곤 한다.
맞벌이 핑계 대는 오빠와 올케.....
아이가 셋씩이나 되는 언니에게....
마흔 나이가 다 되어 낳은 늦둥이 딸인 나.....
어린 시절 입버릇처럼 "아빠! 나 이담에 시집 안가고 아빠하고만 살거야!" 아버지 무릎에 앉아서 그랬다던가?
그 말이 씨가 된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안다.
장날이 되면 읍내에 나가 오빠 언니 몰래 내게 안겨주던 옷과 사탕과 과자들....금세 들통나 엄마에게 뺏기고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아버지는 그저 '울 막둥이 이쁜이" 입속에 든 사탕처럼 사랑해주셨다는 것을.....그 큰 사랑을 이제 내가 갚아야하는 것 뿐이라는 것을.
때론 놓아버리고 싶다.
아버지 없는 곳으로 이따금 숨어버리고 싶다.
내 나이도 이제 20대 후반!
좋은 사람 만나는 건 바라지도, 꿈을 포기한 지 오래지만...
아버지, 내 사랑하는 아버지만큼 건강해지셨음 하는 바램!
아니, 지금의 상태에서 조금만 더 나아지셨음..내 이름 가끔 부르며 아이처럼 환하게 웃을 때마다 더욱 보고 싶어지는 엄마!
눈물이 그렁그렁,
이젠 말라버릴 법도 하건만 여전히 눈물은 흐르고,
잠깐이나마 꿈에서라도 다녀가세요.
기일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자꾸만 그리워지네요.
엄마.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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