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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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계획
혜미아빠
2007.08.08
조회 38
살아가면서 매일은 아니더라도 가끔은
아주 가끔은 숨바꼭질 하는 마음으로 외부와의
약속을 잠시 미루고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일 년을 살아가면서 이 여름, 어느 계절보다
지치고 소모가 크기에 아마 휴가란게 있지 않을까요?
결혼하기 전 아내에게 말했었습니다.
독서와 여행과 영화관람을 좋아하는 아내에게
한달에 한권씩 꼭 책을 사주고
매월 두차례 손잡고 영화를 보러가며
봄가을로 여행을 가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신혼이던 1년 여 남짓 그 약속을 잘 지켰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생기고 이어 둘째마저 생기자
모든 것이 아이 위주로 돌아가더군요.
그러다보니 아내도 저도, 영화관은 커녕,
1년에 여행 한번 제대로 가기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아버님이 오랫동안 앓아오시던 지병인
혈압으로 쓰러지는 병원비며 간호며...온전히 저희 몫이었습니다.
아이 유치원 보낼 돈도 없고
점점 남루해지는 생활을 견딜수 없어 하던 아내가
이른 새벽 신문배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일을 한 지 3년 째 되던 해,
아버님 돌아가시고 빚만 남았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친 아내는 코피를 여러차례 쏟을 정도로
허약해졌고 아이들은 쑥쑥 커갔습니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라는 워드워즈의 시가 생각나더군요.
힘들 때마다 곁에 있어 준 든든한 아내도 고맙고,
그 흔한 학원, 학습지조차 해주지 못했는데도
성적 우수하고 밝은 두 아이의 모습에서 커다란 행복을 느낍니다.
내일부터 12일까지 휴가입니다.
다들 여행지, 혹은 쉼터로 떠나고, 돌아오는 때이지만
저희 가족은 휴가를 집에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내일 첫날은 평소 읽고 싶던 책을 보기로 했고
둘째날은 비록 비디오지만 비디오로 영화관람을 하기로 했고
셋째날은 아내를 위해 저와 아이들이 요리하는 날이고요,
휴일인 마지막 나은 온 가족이 소래포구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저물어가는 노을을 바라보면서 남은 이 해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서로의 손을 잡고 돌아 올 것입니다.

인순이 - 거위의 꿈
바비 킴 - 고래의 꿈
러브홀릭- 인형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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