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비오는 날이면 문득...
고영주
2007.08.07
조회 23
옛 생각에 잠기곤 합니다.


제가 중학교때였습니다.
저희집은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큰집에서 매우 작은집으로
이사를 했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저희를 키우시기위해서 어쩔수 없다며
이혼을 하셨습니다.
제 나이 14살, 중학교 2학년때 였습니다.

어린나이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따로 산다고 하니
아무것도 모른채 괜히 눈물을 흘린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헤어지시고 어머니는 저희 남매를 키우기 위해서
동네 어귀에서 노점장사를 시작하셨습니다.

"전부 1000냥" 이라는 팻말을 벽에 붙여놓구선
각종 플라스틱 용기, 주방용기등의 생활 필수품등을
바닥에 깔아놓으시고 손님들에게 소리를 치셨습니다.

"아줌마~, 이거 보구가요~ 1000냥이야~ 다른데서 못구해 이런거~"
"이봐 새댁~ 이거 보구가~ 살림장만해야지~"
열심히 소리치시는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어머니 말을 듣고 있
는것 같으면서도 모른척 하고 지나가곤 했습니다.
어머니는 그런사람들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고 손을 붙잡고 물건을 팔고 계셨습니다.

어린나이에 전 왜 말도 안받아주는 사람들에게 자꾸 말을 걸지?
왜 사고 싶어하지 않은 사람에게 저렇게 매달리실까..
왜 하필 동네 길거리에서 이런 장사를 하는걸까..
'부끄럽게...' 이런 못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어머니를 피해서 항상 옆길로 돌아서 집으로 돌아오곤
했었습니다. 그날도 여느때와 같이 어머니를 피해서 옆길로 돌아서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날은 이상하게 하늘이 흐릿흐릿한게 왠지 우중충해보였습니다.
괜히 날씨까지 날 우울하게 만드는구나... 라고 생각하며
집에 들어와서 밥을 먹고 티비를 보구 있었습니다.

오후 6시쯤 됬나..? 갑자기 밖에선 천둥번개와 같이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전 어머니가 걱정됬지만.. 어머니를 도와드리려 가자니 동네에 있는 많은 친구들이 절 알아볼까봐 걱정이 돼서..
머뭇거리다 결국엔 다시 자리에 앉아버렸습니다.
"에이..엄마도 날씨 흐릿한거 알고 계셨으니깐.. 미리 치웠겠지.."
그리곤 다시 티비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10분이 지나고..20분이 지나고... 그렇게 한시간이 흘렀습니다.

어머니가 올 시간이 지났는데 안오시는것이었습니다.
난 걱정이되서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마자 비에 흠뻑젖어 무거운 다리를 끌고
계단을 올라오시는 어머니를 발견했습니다.

어머니께선 저를 보고선
" 애~ 비 많이 온다~ 얼른 들어가~ 감기걸릴라~ "
전 비에 흠뻑 젖은 어머니를 보고선 눈물이 날뻔 했습니다.
그리곤 심한 죄책감에 어머니를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어머니께선 그렇게 집에 들어오셔서 샤워를 하시곤 저에게
"아들~ 비오는날엔 부침개 하나 붙여 먹어야지~~~좋지? "
" .... "

이렇게 비오는날 불효자 아들은 너무도 고생하신 어머니와
둘이 앉아 부침개를 붙여먹었었답니다.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비올때면 그때 기억이 생생합니다.
다시 생각해도 너무도 후회스러운 날이었고 너무도 부끄러운 날이었습니다. 다신 안그러겠다고 마음먹고 지금까지 살아왔지만
그래도 그때 그 기억은 저를 너무 부끄럽게 만든답니다.

그런 불효자 아들을 잘 키워주신..어머니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어머니, 너무 감사하고 너무 사랑합니다. "



GOD - 어머니께 ~~ 신청합니다~~~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