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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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김미경
2007.08.03
조회 29
당신은 겨울을 좋아한다고 했지요.
지금도 그 이유가 참 궁금해요.
끝까지 그 이유를 묻지 못한 걸 가끔 후회하긴 하지만
이제 상관없는 일이 되어버렸네요.
저는 가을을 좋아해요.
특히 늦가을이 끝나 초겨울로 접어들 무렵
11월의 그 알싸환 바람,
온 몸을 감싸안는 싸아한 느낌을 사랑해요.
하지만 그건 마치 아주 오래된 일처럼
먼 옛날 이야기처럼 되어버렸어요.
나도 모르게 여름이 좋아졌거든요.
아마 당신이 떠난 후였는지도 모르겠어요.
그게 3년 전이던가요?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쨍쨍한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살이 늘 그리워요.
왜 그럴까? 왜일까...늘 묻지만
아무도 대답을 해주지 않아요.
어차피 사는게 다 질문투성이거나,
혹은 알 수 없는 미로 같거든요.

오늘같이 제대로 더운 날,
저는 노래를 불러요.
닐 다이아몬도의 '쏭쏭 블루'도 좋고,
바비 달린의 '비욘 더 씨'도 흥겹죠.
그러나 며칠 전부터는 ses의 '달리기'를 따라 불러요.
정직하게 말해 그녀들을 잘 몰라요.
그런데 이 노래는 좋아요.
우연히 듣게된 노래인데 댄스그룹답지 않게
요란하지 않게 부르는 노래 톤이 마음에 들어요.
마치 쓴맛 단맛 다 본 청춘의 후렴같다고 할까요.
암튼 그래요.

하지만 역시 압권은 가사예요.
"지겨운가요, 힘든가요, 숨이 턱까지 찼나요.
끝난 뒤엔 지겨울 만큼 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것."
이 노래를 듣다보면 더 열심히,
주어진 순간순간을 절대 허투루 살지 말라는
메시지가 너무 강해서 나태해진 마음을
추스리기 그만이에요.
한번 들어보실래요?


달리기 - ses-

지겨운가요 힘든가요 숨이 턱까지 찼나요.
할수 없죠 어차피 시작해 버린 것을.
쏟아지는 햇살 속에 입이 바싹 말라와도
할수 없죠 창피하게 멈춰설 순 없으니.
단 한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끝난 뒤엔 지겨울 만큼 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것.

지겨운가요 힘든가요 숨이 턱까지 찼나요.
할수 없죠 어차피 시작해 버린 것을.
쏟아지는 햇살 속에 입이 바싹 말라와도
할수 없죠 창피하게 멈춰설 순 없으니.
이유도 없이 가끔은 눈물나게 억울하겠죠.
일등 아닌 보통들에겐 박수조차 남의 일인걸.
단 한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끝난 뒤엔 지겨울 만큼 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것

신청곡 ses: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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