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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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엄마~
이명숙
2007.08.01
조회 72

애들 없다고 아침늦게까지 이불 속에서 미적미적..
비가 쏟아지는데도 내다볼 생각없이
누워서 신문만 뒤적이다...
나른한 점심 시간, 커피 한 잔 마신게 다...
그것도 모르고 벌떡 일어서다 핑~

헉?
밥 도!(경상도 말)
제 안에서 위장이 소리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입이 쓰고 입맛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얼해도 하나도 신이 안나고,
무얼 먹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고...

생각해보니
이게 다, 애들 때문입니다.
평소 시끌벅적하던 집안이 고요해진 탓입니다.
늘 곁에 있던 소중한 아이들이 없는 까닭입니다.

컴퓨터 하는 아이들에게
"책 좀 읽어라, 공부 좀 해라. 숙제는 언제 할래?!,"
닥달할 대상이 없으니 심심합니다.
아니 허전합니다.

아이들 떠난지 겨우 이틀 째...
어제 하루는 무척 좋았습니다.
마음 놓고 컴퓨터 게임도 해보리라,
뒹굴대보리라, 친구 만나 실컷 수다 떨리라..
하루쯤 멀리 다녀오리라..별의별 상상을 다하며
혼자 신났었는데, 아니 너무 설렜었는데요,
이건 아니다 싶습니다.

마치 무언가를,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린 이 느낌...
아침에 눈뜨자마자 옆에서 들리던 숨소리 아니 들리고,
식탁 앞에 앉아 하품하던 딸아이의 입에 대고 손을 대고
파파파~ 하던 장난도 할 수 없고..
누워서 책 읽으면 저자한테 예의가 아니라며
제 엉덩이를 툭툭 치던 큰 아이가 없으니
무엇을 해도 재미가 없습니다.

전 제가 무척 강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여지껏 진짜 소중하고 귀한 걸 옆에 두고는
툴툴 거리며 불만만 가득했었네요.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라는 것쯤은 진즉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피부로 와닿기는 난생 처음입니다.

그런데 살짝 아쉬운 것이
휴대폰 사달라고 노래를 하는데도
매정하게 거절하며 "대학생이 되기 전까지 절대 안돼!"
했는데 지금은 약간 후회감마저 들고
문득 문득 아이들 생각에 눈물까지 또르륵, ㅜㅜ

저, 참 철없는 엄마 맞죠?

문득,
들국화 / 매일 그대와
듣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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