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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맞이 단상(斷想)!
김성철
2007.06.14
조회 25
내고향 충청도 왜딴 시골마을!
김치냉장고가 없었던
어린 시절 여름엔 깊디 깊은 우물에
연두빛 프라스틱 김치통과 수박덩이들이
대롱 대롱 매달려 있었다.
단독주택을 소유하지 못하고,
공동체를 이루다 보니
단연 한 두 개가 아니었다.
그때는 끝이 보이지 않던 우물이
얼마나 깊고 무서웠는지...
해가 질 무렵,
한 낮의 더위를 몰아낸 바람이
저녁을 먹은 이 집, 저 집 식구들을
평상(平床)으로 불러 모은다.
이 때는 의례,
빠알간 수박 한 통이 쟁반에
받쳐져 내어진다.
수박과 함께 세상사는 얘기가 오고 갔다.
그때는 TV도 흔하지 않았던 시대였으니
"월드컵" 감동도 나눌 수 없었을테고,
의원도 약방도 읍네에 한개 있을까 말까
했으니 일본 독도 영유권 주장에 거품물 수도
없었을텐데.. 무엇이 그들의 대화꺼리였을까!
수박 몇 조각 욕심껏 먹으면 슬금슬금
잠이 오고, 어머니 무릎에 머리를 기대
누우면, 별들은 왜 그리도 총총하고,
하늘은 왜 그리도 가까웠는지...
그 시절이 가끔 눈물나게 그립다.
지금에서야 어디 이웃과 함께 하기가 쉬운가!
나 부터도 예고되지 않은 방문은 상식에서
벗어난 일로 받아 들여진지 오래고,
밤이 깊도록 누군가와 삶을 나눈다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만남의 색깔도 쓴 맛, 단 맛 함께 하는
깊이 있는 만남보다는 나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다양함에 치중한다.
결단코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봄날이 지나면
쨍하니 더움이 기승을 더할텐데..
아파트 문을 열자. 내 마음의 문을 열자.
수박 한 통 쪼개 놓고 이웃을 청해보자.
이유 없는 초청을...
함께 한다는 것은,
기쁨만도 아니고,
슬픔만도 아니고,
유익함만도 아니다.
그저 나와 너를 나누는 것이다.
▒ 신청곡
장혜진 - 내게로
임현정 -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뱅크 - 가질수 없는 너
빛과 소금 - 아카시아 아가씨
▒ 천안시 신방동 한라동백아파트 103동 1701호
▒ C/P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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