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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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강아지...
김동윤
2007.06.14
조회 42
얼마전 출근길에 전철역에 강아지 한마리가 누워 있는 걸 보게 되었어요.

머리에 리본까지 묶인 걸 보면 분명히 집에서 사랑 받고 키우던 강아지 같았는데.

첨엔 길을 잃은 강아지겠거니 하고 주인을 찾아 줘야 겠다. 생각했죠.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강아지가 조금 이상했어요. 도 돌아가 있고 혀도 나와 있고.

사람으로 생각하면 중풍 같은 병이 걸린 것 같았어요.

순간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르더라구요. 저도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라서 강아지를 아주 많이 좋아하거든요.

항상 우리의 친구가 되어주는 강아지가 병들었다고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버릴 수가 있는지. 어리고 이쁠 때만 사랑 받는 강아지.

왠지 사람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순간 코끝이 찡했졌답니다.

어찌할까 생각하다가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어요.

저희 어머니 저보다 쬐금 더 강아지를 좋아하시거든요.

몇년전에도 늙어서 버려진 강아지를 집에 데리고 오셔서 돌봐 주시다가

편히 하늘나라로 보내신 경험이 있으신 분이라...

저는 출근을 해야 했기에...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역시 어머니께서

목욕까지 깨끗이 시켜 주셨더라구요. 어찌나 안쓰러운지.

첨엔 낯선 사람들에게 적응을 못하고 불안해 보였는데

금새 우리 식구들을 따르더라구요. 버려지고 거리를 헤매는 동안 얼마나 사람이 그리웠을까?

그런데 저희 집에서 키우고 있는 개가 문제였어요.

어찌나 질투가 심한지 새로 온 강아지를 내버려 두지 않더라구요.

워낙 늙어서 이빨도 없고 집에 있던 강아지가 편히 두질 않는거예요.

그래서 남자친구랑 상의해서 강아지 보호소 같은 곳에 갖다 주려고 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인터넷을 뒤져봐도 그런곳은 세곳 밖에 되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전화를 해 보니 모두 수용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는 슬픈 대답밖에 들을 수가 없더라구요.

게다가 병까지 들었다고 하니 꺼리는 눈치더라구요.

답답한 마음에 마지막으로 동물학대방지협회인가? 하는 사이트 게시판에 제 사연을 올렸어요.

그런데 세상에 사연을 올리자마자 제 휴대폰으로 전화가 온거예요.

직접 강아지를 데려가겠다고 하더라구요. 어찌나 고맙고 눈물이 핑 돌던지.

아직 세상엔 좋은 사람이 더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이 따뜻해 지더라구요.

그 사람들과 약속 시간을 잡고 강아지를 데리고 갔어요.

제일 처음 간 곳은 동물병원 이였어요. 정밀검사까지 모두 해주더라구요. 정말 고마웠죠.

역시나 강아지가 너무 나이가 많아서 곧 죽을꺼라고 하더라구요.

나쁜 주인~ 그 사람들 어찌나 친절하던지 지금까지도 그 분들 미소가 떠올라요.

우리가 건강하라고 튼튼이라고 이름 붙여준 그 강아지는 그 좋은 분들 품으로

보내고 오는길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담 세상에선 꼭 좋은 주인 만나길 바라며...

지난 주말 버려진 강아지 때문에 참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답니다.

옆에서 묵묵히 절 도와준 남자친구에게 정말 고맙더라구요.

남자친구와 뮤지컬 "그리스" 보러 가고 싶습니다.

아~ 신청곡은요. 이승철의 "인연"이요.

제 핸드폰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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