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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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마을에는..
이미선
2007.06.01
조회 39

하늘 끝만 바라보다 결국 포기했습니다.
이만하면 비가 내릴법도 한데 좀처럼 내리질 않네요. 하루종일 하늘 위로는 아무것도 보이질 않으니 오히려 마음만 답답했습니다

그러다... 하늘을 올려다 본다는거 참 오랜만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부턴가 눈 앞에 보이는 것들만 쫓다가 또 어느 순간부터는 재촉하는 발걸음을 쫓아 고개 숙인채 땅만 바라보며 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죠

제가 살던 고향은 작은 산골 마을인데요 주위를 둘러봐도 온통 첩첩산중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곳입니다.^^ 아직 학교를 다니지 않았을때니깐 음~ 5~6살쯤 되었을까요 해가 지는 석양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 무렵이면 항상 학교를 마치고 언니 오빠들이 돌아왔기 때문이죠
그날도 문 앞에서 오빠를 기다리며 석양을 바라보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맨날 산 넘어로 태양이 숨어버리니깐 여긴 깜깜한 밤이야 그럼 이제 곧 산 넘어 아랫마을은 대낮처럼 밝겠구나'
그러자 아랫마을이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한번도 마을 밖을 나가 보지 않았던터라 마침 집으로 돌아오는 오빠를 졸라 자전거 뒤에 타고 강을 따라 달렸습니다. 처음으로 나선 낯선 외출이었으니깐 그땐 참 가슴벅찬 순간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 늘 하루를 마치며 보지 못하게 되는 태양을 다시 볼수 있을거라는 엉뚱한 생각에 더욱 설레였죠
그런데 아랫마을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태양은 사라지고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태양이 또 숨어버린거라고 서글프게 우는데 영문도 모른채 오빠는 저를 달래느라 무척 애를 썼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직도 서러움이 가시질 않아 울먹이면서도 칠흑처럼 어두워진 밤길이 무서워 오빠 허리를 꼬옥 잡고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서야 그때 이야기를 했더니 오빠가 배꼽을 잡고 웃더군요
참 어리고 엉뚱했던 그때가 그래도 좋았던것 같네요

신청곡 : 예민 어느 산골 소녀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비가 오지 않은 아쉬움을 달래며
시야의 사랑의 인사와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신청합니다
너무 많아서 다 들려달라면 욕심이겠죠 ^^
그래도 듣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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