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이니까 남편은 39세, 저는 36세였습니다. 큰딸이 9살, 둘째가 4살이었고요.
양가 도움이 없이 결혼해서 큰애 낳고 무리해서 융자받아 집 장만을 했답니다. 둘이 직장생활하면서 허리를 졸라매도 이자 갚기도 힘들어 10년 가까운 세월을 정말 너무 어렵게 보냈지요.
둘째가 태어날 무렵,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고 더 힘들었는데 둘째는 태어나면서부터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헸고 4살이 될 때까지도 여러 차례 입원을 했습니다. 병원비 마련에 둘이 애간장을 태우며 지냈고 아이가 잘못 될까봐 늘 걱정하며 지냈습니다.
시아버님 돌아가신 후라 시댁에 기댈 수도, 친정엄마 쓰러지신 친정에 기댈 수도 없이 둘이서 시련을 견뎌낼 수밖에 없었지요.
항상 우울했고 늘 지쳐 있었고 웃음도 잊고 살았답니다.
누군가 제게 10년을 젊게 해 줄 테니 다시 돌아가겠냐고 하면, 단호하게 `싫어요, 다시는 그 시절을 다시 살아낼 자신이 없어요.'라고 말할 겁니다.
참 두려웠어요. 아이를 잃게 될까봐, 어렵게 마련한 집을 잃게 될까봐, 그리고 희망마저 포기한 채 제가 삶을 포기할까봐...
지금까지 10번도 넘게 입원하며 힘들게 커 준 둘째가 올해 중1이 되었고 큰애가 고3이 되었습니다.
힘든 고비마다 함께 버틸 수 있게 기둥이 되어 준 남편은 어느 새 49세 새치로 백발이 된 중년이 되었답니다.
10년 전 우린 정말 가난했고 정말 힘들었고 정말 삶이 무서웠지만 잘 이겨내서 중년이 되었습니다.
늘 바쁜 남편과 아주 오랫만에 공연 보며 지난날 얘기하고 싶어요.[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 초대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인천 애청자가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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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우린...]
이인화
2007.05.19
조회 2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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