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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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생일잔치
이동희
2007.05.21
조회 29
며칠전 가장 친한 친구의 생일이었어요. 초등학교 때 만나서 지금까지 너무 소중한 친구의 생일인데 그만 그냥 지나치고 말았네요. 대학 4학년이라 바쁘게 지내긴 하지만 군대에서도 챙겼던 생일을 제대하고나서 첫 생일인데 잊어버렸다는게 정말 미안하더라구요.

10년 전 우린 중학교 2학년이었습니다. 며칠전 생일을 맞았던 친구말고도 다른 친구 둘이 더 있었는데 정말 중학교 학창시절의 추억은 거의 다 이 세명의 친구들과 함께한 기억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매년 맞는 생일도 이 친구들과 함께 했었죠. 그 때 우리의 생일잔치는 항상 똑같았어요. 생일을 축하하는 친구들은 선물을 준비하고 생일인 친구들은 자장면과 탕수육을 샀어요. 그냥 집에서 중국요리를 시켜서 생일축하 노래 한 번 부르고 음식을 먹은다음, 오락기에 붙어서 하루종일 노는 것이 우리의 생일이었습니다. 별로 특별할 것 없는 생일잔치였지만 내가 누군가를 초대하지 않아도 알아서 축하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너무 고맙고 행복했었지요.

그러던 우리도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얼굴보기가 힘들어졌었어요. 그래도 생일은 생일이 지난 주말에라도 만나서 꼭 축하해줬었고 우리 졸업하고 대학가면 정말 재밌게 지내자고 얘기했었죠. 그런데 이상하게 대학에 가서는 얼굴 보기가 더 힘들어지더라구요. 우리의 중요 행사인 생일은 대학가서 만난 여자친구와 보내게 됐구요. 그리고 우리는 모두 군대에 가게 됐죠. 그리고 마침내 올해! 다들 전역하게 됐습니다. 군대에서 친구와 주고받은 편지에서는 전역하면 우리 학창시절처럼 다시 재밌게 지내보자고 약속도 했었지요. 그런데 아이고...친구의 생일을 그냥 지나쳐버린 겁니다. 뒤늦게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전화를 걸었죠. 친구는 '요즘 우리 다 바쁘니까...'라고 괜찮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그 날은 왜 그렇게 마음이 쓸쓸하던지요...

군대에서는 전역만 하면 다시 즐거웠던 시절로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많이 다르더군요. 전역을 했지만 축하대신 '이제 고생길이 열렸구나'라는 말이 먼저 나와야할 대학교 4학년이 되었고, 추억을 이야기하는 대신 서로 부모님의 건강을 물어보고, 각종 시험의 경쟁률과 어떤 직업의 연봉이 얼마인지를 이야기하게 됐습니다.

친구에게 미안하다 전화를 하고 나서 꿈음의 '10년 전 우린'을 듣다보니 10년전 그 생일 잔치가 어찌나 그립던지요. 이번엔 지나쳤지만 6월에 있는 다른 친구의 생일 때는 꼭 다같이 만나자고 해야겠습니다. 그 때 친구들에게 자장면에 탕수육을 먹자고하면 친구들이 화낼까요? ^^

10년전 생일 때 친구들이 이승환의 'His Ballad' 앨범을 선물해줬었어요. 그 중에서 '마법의 성'듣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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