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수영이예요~ 아파트는 좀 어때요?"
"편하지.."
"근데..우리 할머니...적적하시겠다.."
"심심해... 할 것도 없고..사람도 안보이고.."
오랫만에 전화를 드리자, 기다렸다는 듯
투정을 부리시는 귀여운 우리 할머니.
저희 외갓댁은 영종도예요.
이제는 인천 국제 공항으로 너무나 유명해진 곳이지만
10년전에, 적어도 제 기억속에 그곳은
우리 할머니집만 있는
그런..아주 조용한 곳이었답니다. ^^
국철에서 내려 배를 타고 영종도 부두에 내리면
꼬맹이적부터 거르지않고 한달에 한번은 모습을 나타내는
저를 보고 횟집아주머니, 슈퍼집 할아버지가 인사를 건네곤했어요
"어이구...김장군님네 손녀왔구나..
서울서 일등한다던 둘째왔구나..."하면서요
그럼..신나게 담배한자루와 소주한병, 요구르트 한줄을 사서는
시골 버스를 타고 한참을 돌아 할머니 집앞정류장에 내립니다.
정류장에 내리면 언덕아래로 밭을 일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하얀챙모자가 보이고...그럼, 전 아주 반사적으로
"할머니~~할아버지!!!! 수영이왔어요~~~^^"하면서...
영화라도 찍는냥 신나게 소리를 지르며 언덕을 달려내려갔어요..
그때도 이미 저보다 한참 작아지신 할머니지만..
큰 몸을 웅크리고 할머니 품에 앵겨서
어리광을 부리곤 했죠.
영종도에 공항이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어른들은
땅값이 오르게 되었다며 좋아하셨지만..
전...할머니 할아버지와 개암도 따먹고 갯벌에서 망둥어도 잡고
화장실가기 무서워 오강을 안고 잠들었던 추억의 장소가 없어지는게 마냥 슬프기만 합니다.
이번주말엔 인천신도시 아파트로 이사가신 할머니 할아버지께 가보려구요. 옥상에 텃밭이라도 만들어 드려야겠어요..
물론 요구르트랑 소주한병을 들고 말이죠.^^
예전에 ..외갓댁가는 버스 안에서 CDP로 들었던노래 신청할게요
전람회 기억의 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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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최수영
2007.05.18
조회 2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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