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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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학교방문.
오훤
2007.05.10
조회 37
어제는 학교에 다녀왔어요.

반년만이었죠. 준비하는 공부가 있어서 휴학을 하고 잠시 학교를 떠나있는 중이거든요.

요새 대학가는 축제기간이 시작됬나봐요.

제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매 축제기간중에 교내 농구대회를 개최하는데 제가 몸담았던 팀이 8강전이 있는 날이었거든요.

상대는 3연속 결승에 진출한 엄연한 최강팀이었죠.

아울러 매 시즌 저희팀의 발목을 잡던 얄미움 그 자체이기도 하고요.

학교에 다닐때 3번이나 분루를 삼키게 했던 그 팀과.

또다시 얄궂게도 8강이라는 조금 이른 외나무다리에서 진검승부를 펼치게 된 것이었죠.

비록 저는 벤치를 달궈주기 위해 간 것이지만,

성장한 후배들의 화이팅과 군에서 제대한 고참들이 어우러진 역대 최강의 전력이라고 평가되었기에 이번에야말로 많은 기대를 갖고 경기를 지켜보았죠.

치열한 접전이었습니다.

양팀 모두 타이트한 수비에 공격이 수월치못했죠.

슛들은 림을 맴돌기만 했고,

겨우 얻어낸 자유투들을 야금야금 넣어가며 점수를 획득하는 양상이었죠.

여기서 차이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긴장한 후배녀석들이 자유투를 놓치기 시작한 것이죠.

그 미세한 차이들을 누적한채 전반을 10여점 차로 뒤진채 마치게 되었습니다.

농구는 흐름의 경기인데 아직 흐름 자체는 상대편에 내 준것이 아니었기에 희망을 가질 수 있었죠.

다행히 녀석들도 강한 상대와 붙어본 전반이었음에도 해볼만하다느니 하며 서로를 독려하는 모습이었고요.

내심 안심이 되더라고요.

이윽고 재개된 후반전.

흐름은 이어졌고 시간은 줄어만 갔죠.

노련한 상대팀은 비축한 힘을 후반 막판에 쏫기 시작했고.

아직 경험이 일천한 녀석들은 당황하기 시작했죠.

3년을 계속했던 실패의 패턴이 고스란히 반복되는 순간이었죠.

그렇게 시합은 종료되었습니다.

낙심한 후배들을 토닥거리긴 했지만.

낙심한 건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아 진정 넘을 수 없는 건가. 내 대학시절의 로망은..하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채웠죠.

녀석들의 하이파이브하는 손에 제 손을 살포시 얹었지만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는 녀석들이 참 멋져보이기도 하고 좋아보이더라구요.

복학을 하게되면 녀석들이 노땅이라고 안 끼워줘도 저도 유니폼 맞출랍니다.

5월의 코트는 아름답더군요.

젊음의 중원을 가르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서.

제가 얼마나 아름다운 시절을 관통하고 있는가 다시금 생각하고 돌아옵니다.

다시 복학하게 되면 할일이 있어요.

내 대학시절의 로망.

마지막 도전이 한 번 남아았거든요.

신청곡) 무한궤도-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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