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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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첫사랑이었을까요..
노혜진
2007.05.02
조회 36
정확히 10년 전 19997년..

그 때 전 초등학교 5학년 말괄량이 여자아이였습니다.

어릴때부터 태권도장에 다니며 남자아이들과 어울려 놀면서

인형놀이보다는 공놀이를,치마보다는 바지를 입는 걸 더 좋아하던 왈가닥이었습니다.


반 여자친구들은 남자아이들이 자기을 괴롭히는 일이 있으면

저에게 달려와 고자질하곤 했답니다.

제가 그 남자아이들을 혼내주길 은근히 기대하면서요..그럼 제가 그 남자아일 혼내줬죠^^;

그래서 그런지 남자아이들에 절 부르던 별명은 "깡패" 였습니다.


별명이 깡패여서 그럴까요.. 제가 너무 남자아이들을 휘어잡고 있어서 그런걸까요..

저에겐 크게 장난을 거는 남자아이는 없었답니다.

같이 공놀이를 하고, 뛰어다니고 놀긴했지만 장난을 거는 아이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한 아이만이 저에게 장난을 걸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남자아이들은 그 아이에게 그랬습니다.

"야, 너 미쳤어? 너 그러다 깡패한테 맞는다~" 이러면서요..

그런데 그 아이.. 장난을 멈추질 않더라구요..


계속 저에게 장난을 걸어오더라구요..

그 아이도 반에서 꽤 유명한 장난꾸러기 녀석이었는데,

저에겐 정말 누가봐도 심할정도로 장난을 많이 쳤습니다.

저를 보고 그냥 넘어가는 날이 없더라구요..



이게 감히 날 건드려...

저도 절대 당하고만 있을 성격은 아니라 가만있질 못했죠..^^:

말그대로 전쟁. 이었습니다.

정말 교실에 함께 있던 순간 중 안 싸웠던 순간은 얼마되지 않을거 같네요..

언제나 투닥거렸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으르렁대며 싸웠고,

또 그런 저희를 보며 반 아이들은 "라이벌" 분위기를 조성했답니다.

저만 교실에 있다가 그 아이가 교실로 들어오면

아이들은 "어~둘이 만났다!! 또 싸우겠다!!!!" 이런 식으로요..

그 분위기 덕에 우린 더 싸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전쟁같은 1년이 지나고 6학년이 되고, 그 아이완 반이 갈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전쟁같았던 일상에 너무 익숙해져버렸었는지

왜 그렇게 반이 조용하고 재미가 없어진건지..

너무 심심하더라구요..



그리고..

가끔씩 그 아이의 반으로 놀러갔다가 그 아이가 다른 여자아이에게 장난을 치는 걸 보면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왜 이상하지..............?

설명할 순 없지만 조금 쓸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아이와 복도나 운동장에서 마주쳤을 때 그 아인 아무렇지 않은 듯

저에게 또 장난을 쳤는데..

언제부턴가 전 그 장난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괜스레 그 반 앞을 지나가며

'마주치면 또 나에게 장난 치겠지?' 이런 맘으로요..


그런 맘으로 1년을 보내고 중학생이 되고, 다른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우린 연락이 끊겼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전 혹시 그 때 내가 그 아이의 장난을 기다렸던 감정이

사실 좋아하는 맘이었던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제가 사춘기가 남들보다 늦었고, 또 그때까지 좋아한다는 감정을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기에

스스로 깨닫지 못했던 걸까요...


그리고 지금와서 생각해보는데

초등학교 남자아이면 좋아하는 여자아이한테 일부러 심하게 장난치고 그러지 않나요?

혹시 그 아이가.. 절 좋아했던건 아닐까요?..




저 정말 그 아이 다시 만나서 묻고 싶어요.

혹시 말이야..

너 나 좋아했니?

이렇게요^^;;





신청곡은 심태윤의 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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