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 전이라.
97년이니까 제가 막 대학교 2학년 때였겠네요.
이제는 학교에 적응이 됐던 것 같기도 하고
그제서야 대학생인 걸 실감했던 것 같기도 하구요.
점점 늘어만 가는 전공이 마음에 안들어
아주 심각하게 전과를 생각했던 기억도 있는데
그렇게 고민만하다 말았어요.
용기가 없어서 차마 전과는 못하겠더라고요.
그 때 전과를 했더라면 좀 더 만족스러웠을까요?
한동안 왜 과를 옮기지 않았을까?
왜 재수를 하지 않았을까?
제 자신 스스로를 원망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결과는 별차이 없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 바로 전, 겨울방학부터
그 때 막 초등학교에 올라간 남매를 가르치기도 했어요.
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그 선생님처럼요.
근데 얼마 전 그 아이들이
대학교 고등학교 들어간다고 연락이 왔거든요.
그 때 새삼 세월이 참 빠르구나 싶었는데
아닌게 아니라 세월 참 빠르네요.
그 때는 참 좋았어요.
희망도 있었고
목표도 있었고
제 심장을 송두리째 뺏았아 가버린
싱싱한 사랑도 있었으니 말이죠.
오늘따라 유난히 무릎까지 내려와버린 다크써클과
턱과 목의 경계선을 흐려버린 축 쳐진 볼살이
안쓰러워 보입니다.
아~ 십 년이면 강산만 변하는 줄 알았는데
사람도 이 모양으로 바꿔놓고 말았네요.
그 때 공강시간마다 잔디밭에 앉아
다른 과 남학생들, 감상하고 있던 친구들.
어디서 뭘하고 있는지.
그 친구들도 절 보고 싶어할까요?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에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10년전에는
오지현
2007.04.17
조회 35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