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라디오에 처음으로 사연을 남겨봅니다.
저는 경력 1년차 초등학교 여교사에요.
저희 엄마, 아빠도 초등학교 선생님이시죠.
다정하고 늘 화목했던 우리 가정이 힘들어 진것은 4년전에 아버지께서 아프시고 나서 부터입니다. 2년동안 아프셨던 아버지는 재작년에 결국 루게릭이라는 희귀병으로 결국 돌아가시고 말았어요.
엄마는 아빠 병을 조금이라도 고칠수만 있다면 어떤 고생도 마다하지 않으셨어요. 루게릭이라는 병은 근육이 마비되어 몸을 서서히 가눌수 없게 되고 결국 폐근육이 멈춰 호흡곤란으로 사망하게 되는 무섭고 슬픈 병이지요. 현대 의학으로 치료 불가능한 병입니다..
아빠는 더이상 학교 일을 하실수가 없어서 퇴직을 하시고 집에서 요양을 하셨어요. 그래도 병은 서서히 악화만 되었습니다.
엄마는 강하신 분이세요. 그런 엄마가 자꾸 눈물을 흘리시고 슬퍼하셨습니다. 아직도 그 기억이 나요. 수저도 못드시는 아빠에게 다정스럽게 한숟깔 듬뿍 맛있는 반찬을 올려 아빠 입에 넣어드리던 모습,, 그리고 흘러나오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화장실로 뛰어가시던 엄마 모습...
아빠는 장호원의 멋진 카톨릭 묘지에서 편히 쉬고 계세요. 얼마전 겨울방학에 가족끼리 오붓이 아빠를 보러 갔어요. 엄마는 아빠를 찾아가는 것을 너무 좋아해요. 자동차 안에서 아빠가 몇 해 전에 노래방에서 노래 부른 것을 들었어요. 오빠가 cd로 구워놨거든요. 아빠 목소리가 얼마나 감미로운지.. 저희 아빠가 노래 정말 잘 부르셨거든요. 우리 모두 가수라고 음반한번 내라고 많이 부추기고 그랬어요.. 감미로운 아빠 목소리를 들으며 아빠에게 가는 길을 정말 아름다웠답니다.
엄마는 지금 강화도에 혼자 가 계세요. 강화에 있는 선원초등학교 연구부장 선생님으로 계세요. 집에서 출퇴근하기가 멀어 사택에서 사시고 주말에만 집으로 오십니다. 주말에만 엄마를 만날 수가 있어요. 저는 인천에서 근무를 하고 있구요. 저번 주말에 약속이 있어서 종일 나가있고 엄마랑 몇시간 있지도 못했는데 엄마가 떠나야 할 시간이어서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몰라요..엘리베이터로 배웅을 나갔죠. 그런데 그 모습이 이상하게 자꾸 마음이 아프고 슬펐어요. 엄마혼자 강화로 또 가버린다고 생각하니..
이제 3월이라 바쁘고 할일이 많아요. 그래서 엄마도 무척 바쁘실거에요. 늘 강하고 긍정적이고 웃음이 많으신 우리엄마에게 막내딸이 사랑을 전해 드리고 싶어요. 또 늘 우리 곁에서 행운을 가져다주시는 천사 아빠에게도 철없던 막내가 이렇게 컸다고 알려드시고 싶네요..
사랑해요, 엄마, 아빠..
영원히 사랑하고... 엄마, 아빠 딸이라는 것이 제일 자랑스러워요.
사랑합니다.
막내딸 보경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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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우리 엄마, 그리고 하늘에 있는 아빠께
김보경
2007.03.05
조회 2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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