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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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를 뽑고서...
정은진
2007.02.02
조회 19
'씨익~~' 아니면, '하하하!!'
웃어본지가 언제인지....

위, 아래, 좌, 우 4개의 사랑니가 앞다투어 나기 시작했어요.
불청객이 4명이나 느니 잎안은 가득 차다 못해서
힘없이 조그마한 앞니들이 울퉁불퉁 조금씩 앞뒤로 어긋나기 시작했구요...

친구들과 신나게 웃으며 찍은 사진을 봤을 때
모두들 한박웃음이 너무 이쁜 사진이었는데도,
저는 제 치아를 보고 그 사진을 몰래 지워버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낼모레 시집가는 새색시처럼 입을 다소곶이 가리고만
웃기 시작한지가 그때부터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그 불청객들이 하나둘씩 아프기 시작하네요..
그간 치솔질이 근처에도 안 오는 냉대를 받고도 잘 참더니
앞니에 대한 주인의 마음고생에 대한 죄책감 때문인지
날 때처럼 앞다투어 빼달라고 난리예요...

그래서 오늘... 마지막 4번째 사랑니를 뺏어요.
그렇게 뽑아달라고 안달하더니 막상 뽑으려니까 내 잇몸을 부여잡고
놓지 않으려는 사랑니들을 냉홀차게 떼어두고 병원을 나왔어요..

그런데,,,, 제 맘이 왜 이리 아플까요...
입안이 아픈게 아니라 맘이 아파요...
골치덩이를 빼서 이제 교정하고 이쁘게 웃을 수 있는데,
왜 맘이 아플까요..

아마 그 사랑니 또한 내 이(빨)였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골치덩이로만 보이겠지만, 한때라도 나의 것, 우리의 것이기에
의미가 있었나 봐요...

오늘은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태운 버스가 다 사라지기도 전에
뒤돌아서 집으로 돌아와 버린 것 같이
허전하고 아쉬운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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