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에 한 번 사용해보고 귀찮았던, 그래서 심야보일러를 놓고 편히 쓰고 있던 터에 연탄난로를 피우고 지낸 아련한 겨울밤이 생각나 그만 창고에서 녹이 슬어가던 것을 다시 꺼내어 연탄을 지피고 말았습니다. 추운 겨울 은근히 거실을 데워주고, 양은주전자의 물을 끓여주고, 옹기종기 주위에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게 해주는, 온기를 모두 줘버리고선 올 봄 텃밭의 흙으로 돌아가는 귀하디 귀한 연탄을, 누구의 말처럼 함부로 걷어 찰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싶네요.
추워지는 겨울입니다. 포천의 산 속 작은 집에서.
박중건 - 늙은 우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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