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후보할까요?
꿈음러버^^
2006.11.21
조회 14
"그대 곁에 누군가 있나요?
괜찮아요, 그럼 나 후보할래요."
장난스런 어느 노랫말처럼 그렇게, 그의 후보선수 하겠다고 말하자,
"뭐하는 짓이야? 주전선수로 채용하겠다는 사람한테 냉큼 가야지!
후보를 왜 해! 후보를!"
내 오랜 후보 생활을 지켜보던 친구는 말했어요.
친구 말이 맞다고,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쓸 데 없이 내 마음은 고집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그의 곁에 주전으로 설 날이 생각보다 빨리 올 수도 있잖아...
한 번도 안해봐서 후보하는 게 얼마나 속상한 것인지 몰라서 그랬던가 봐요.
경기에 출전할 기회조차 언제 올 지 알 수 없다는 것. 내가 얼마나 열심히 연습하고, 얼마만한 기량을 갖추고 있는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 심지어는 나조차도 모른다는 것. 뛰어봐야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를 알텐데, 만년 벤치만 지키고 있는 후보선수는 점점 더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신을 바라봐 주지 않는 감독과 그리고 운동에 대한 사랑을 지키기 힘들어 진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처량한 일인가를 어느 순간 알게 되어 버렸어요. 후보라도 좋아, 그냥 좋아하는 그 마음이 좋아서 시작했던 후보 생활을 이젠 접으려고 해요.

사람이란 누구나 인정받기 위해 살아간다고 하죠.
누군가에게 의미있고,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일은 아름다운 일-사람들은 그 아름다운 일을 사랑이라고 하는 것 같아요. 그에게 나는 후보일 뿐이었지만 누군가에게 내가 의미있고, 꼭 필요한, 주전이 될 날도 오겠지요? 그 때는 기쁜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랫동안 내가 앉았던 벤치를, 이 팀을...그러니까, 오래 후보로 있으면서도 행복한 순간이 더 많았던, 그 사람 곁을 정말로 떠나려고요. "괜찮은 선수를 놓친거야, 후회하게 될거야, 바보같으니!" 괜한 소리를 하면서도...그 사람이 그녀와 계속 행복하기를, 내가 앞으로 행복해질 꼭 그만큼 행복하기를 기도하는 마음이 더 큽니다.
겨울을 느끼면서, 오랫동안 미뤄왔던 일-떠나는 일을 시작해 보려고요. 이제는. 진짜 끝! 진짜 찐짜로 끝! 그렇게 외치고 씩씩하게요!

규찬님!
좋아하는 마음이 쌍방향으로 흐르기는 참 힘든가봐요.
오늘도 외길로 흐르는 귀하고 쓸쓸한 마음들과,
후보선수를 차청하고 누군가를 바라보는 사람들과,
소심해서 말 못하고 앓았던 내 지난 날을 위로하면서...
'목이 멘다'- 김도향 듣고 싶어요!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