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로, 시끌시끌한 거리에서 조금 벗어난 골목으로 샤샤삭 들어가면 아담한 찻집이 하나 나와요. 비를 기다리는 달팽이-.. 찻집 이름이 너무 예뻐서, 잊을 수가 없는 곳이죠. 문을 열고 들어가면, 너무 넓지도 너무 좁지도 않은 딱 알맞은 공간이 펼쳐지고, 푹신한 쇼파에 앉아 차 한잔 하면서 피로를 잊습니다. 확 트인 스타벅스나 커피 빈 같은 곳보다 이렇게 약간 어두운 조명의, 조용 조용 떠드는 사람들이 가득한, 그런 찻집이 좋더라구요. 담배를 피우지 않는지라 평소엔 냄새조차 싫은데, 이곳에서 공기 속에 희미하게 떠다니는 담배 냄새는 싫지 않아요. ^^ 얼마전 이곳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나란히 앉아, 캐모마일향과 따뜻한 원두커피로 아픈 몸을 위로했죠. 몸이 아프던 날이었거든요. 그런데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니까 몸도 덜 아픈 것 같더라구요. 생각해 보면 잊고 사는 행복이, 도처에 가득합니다. 사진 하나에 행복해질 수 있는데 말이죠. 이런 휴식 하나 하나로, 삶은 위로를 받아요. 아직, 살만한 세상 아니니, 하고.. 나즈막히 나에게 말을 거네요. 나른한 오후, 따뜻한 향의 허브차가 간절합니다.. 오늘밤엔 허브차와 함께 방송 들을게요.
신청곡...미스티 블루의 화요일의 실루엣 ^^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