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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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있다는 것.. 그리고 살아있지 않다는 것...
최고운
2006.11.01
조회 31

간호사라는 직업을 갖게된지 이제 2년이 되어갑니다.
3개월 전부터는 응급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11월을 시작하는 오늘 저는 10월 31일 날짜로 night근무를 했습니다.
워낙 응급실이라는 곳이 바쁘기는 하지만
오늘 새벽은
사람이 살아있다는 것, 그리고 그렇지 않다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날이었습니다.
80대 할아버지와 이제 막 30을 넘긴 청년의 삶과 죽음.
두분은 모두 힘겹게 암과 싸우고 있던 분들인데,
오늘 새벽에 2시간 터울로 CPR(심폐소생술이요)을 했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중환자실로
청년은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아들을 보내고 오열하시는 어머니를 옆에 두고
아무 표정도 없이 환자분을 정리하고 있는데
갑자기 목이 메더군요.
밤새 간호하고 최선을 다해 CPR을 했지만,
안타까운 사람들의 마음은 그대로 둔채
하늘이 정해놓은 년수만큼 채워졌다면
젊고 늙음에 상관없이
세상을 떠나는구나... 하는 생각에
그리고 그냥 어머니 생각도 나고...
나를 위해 울어줄 나의 가족, 그리고 어머니...

피곤한 몸을 이끌고 퇴근하던 길에
집에 전화를 걸어 어머니 목소리를 듣는데
그냥 아무말도 나오지 않고
눈물만 흘렀습니다.
"그냥 안부전화야"
한마디만 하고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을 듣는데 괜히
훌쩍거리기까지... - -;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왜 또 목이 메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하루하루를 무료하게 뒹굴거리다가
오늘 새벽 근무를 계기로
내게 주어진 오늘 하루라는 하늘이 주신
값진 선물을 아무렇게나 취급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반성해봅니다.
그리고 내일 모레면 서른인 제 나이.
늦게 나의 길이라 생각해서 시작한 간호사로써의 삶이
하루하루 제 자신을 조금씩 성장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딱히 노래를 신청하려하니 생각나는 것이
이은미의 '서른 즈음에'밖에 생각이 나지 않네요.
규찬님께서
이런 제 마음에 공감하신다면
그냥 한곡 틀어주시지요...
너무 사연이 길었나요? ^^ 읽어주셔서 감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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